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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때...아기는 학이 물어다 주는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열살때..아기는 다리밑에서 주워온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엄마 다리밑에서 주워오는게.. 맞다면..맞는 말이죠..^^;;)

열다섯살때..아기는 배꼽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배꼽을 뚫고 튀어나온다면..그건 아기가 아니라..에일리언이겠죠..-_-;;)

스무살때..아기가 나오는 경로(?)를 알고..-_- 절대로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더랬습니다..

그러나....지금.. 전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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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예전에 같은 회사를 다녔던 회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더랬습니다..

"언니~ 애낳을때 되가니까 무섭지?"

"무섭긴.. 호호호호홋~~ 이 언니가 그정도가지고 떨 것 같니~"

"흠...언니 오버하는거 보니까 무섭긴 무서운가 보구나?"

예리한것..-_-+

오랜기간 같이 지냈던 그녀는 제 성격을 빠샥하게 꿰고 있었습니다..

"근데..언니~ 애기낳을때...거기두 칼로 찢는대~ 그래두 애나올때 넘너무

아파서 칼로 찢어도 모른대더라.. 아유~ 소름끼쳐.. 그냥 고생하지말고

배 가르는게 어때..?? -_-;;"

"내가 무슨 고등어냐!! 배를 가르게~!!!"

"고등어는 무슨~~ 생선으로 치자면 복어에 가깝지~~ 깔깔깔까르르르~~" -_-

잠시..그녀를 집으로 놀러오라고 유인한후.. 복어처럼 부풀어오를때까지..-_-

줘패주고 싶다는 충동이 솟아올랐더랬습니다..-_-++

폭력성이 아기에게 유전될까 두렵지만...-_- 이미...유전이 이루어진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_-;;

"너..오늘 우리집에 놀러 와라~ 언니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께~" ^^;;

"왜~~ 이불뒤집어 씌워놓고 팰려구??" -_-

그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_-


남편 이모씨가 출산일이 다가오자 점점 제정신을 잃어가고 있습니다..-_-

며칠전엔 거울이 달린 딸랑이를 사가지고 와서 헤헤거리며 가지고 놀더니..-_-;;

그 다음날에는 레이스가 더덕더덕붙어있는..-_-;; 신발한켤레를 사가지고 들어왔더

랬습니다..

"우후후후훗~~~ 이런 쬐끄만 신발이 발에 맞는단 말이지~~ 우히히히힛~~" -_-

침을 질질 흘리며..-_-;; 레이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신발을 만지작거리며

미친사람처럼 음흉하게..-_- 웃는 남편 이모씨의 모습은.....마치..여자의 속옷을

만지며 좋아하는 변태의..모습과 흡사했습니다..-_-;;;;

하도 만지작거리는 바람에 하얀 레이스로 덮혀 있던 신발이 거무죽죽하게 변해

있더군요...-_-

그리고...그다음날엔 분홍레이스가 엄청 달라붙어 있는 양말 한켤레를 사가지고

왔더랬습니다..

"복숭아는~??"

그날..저는 남편 이모씨에게 전화해서 집에 올때 복숭아를 사오라고 했었더

랬습니다..

"복숭아..?? 아,참..깜빡했네~ 이거 사느라고.. 이양말..넘너무 이쁘지않냐?

우후후후훗~~~ 이렇게 쬐끄만게 발에 맞을까??"

순간 역류하는 혈액과..-_- 과다한 혈압상승...-_-...치솟는 열기...-_-

임신한 후로..먹고싶은 걸 못 먹으면 나타나는 포악한 본능이..-_-;;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복숭아 먹고싶어..지금 당장~!!" -_-

"돈 줘~"

"뭐시라~!!"

"나 복숭아 살 돈 없어~ 내일 동물소리나는 딸랑이 사야돼~" -_-

냉정하게..-_- 복숭아 살 돈을 요구하는 남편 이모씨...-_-;;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설움과.. 치솟아오르는 눈물...Y_Y.....-_-;;

-임신을 한후로 는것은 몸무게와 눈물이랍니다..-_-;;-

"아..알았어...사올께...사오면 돼잖아..."

허둥지둥 뛰쳐나가는 남편 이모씨....

거짓말같이 걷히는 눈물...-_-;;

제가 왜 이지경이 됐는지..저도 잘 모르겠습니다..-_-;;

남편 이모씨가 사온 복숭아를 세개째 깍아먹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거...6천원어치야....5천원만 줘.." -_-

복숭아를 깍던 칼을 손에 든채..-_- 잠시 심호흡을 해야만 했습니다..

"동물소리나는 딸랑이...그거 비싸단 말이야.."

잠시 신문의 활자체가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복숭아를 깍아먹던 칼로 남편을 찌른 비정한 임신부...원인은 동물소리나는

딸랑이...? -_-

"날.. 더이상 자극하지 말아줘..뒷일은 나도 책임 못져.." -_-

음산한 목소리와..-_- 손에 든 과도에..-_- 더이상 복숭아값을 달라는 말을 못하는

남편 이모씨...

그러나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제 지갑위에 메모가 한장 놓여있었습니다..

?복숭아값 6천원 빼갔어.. -곧 태어날 아기의 아빠가 될 너의 남편이-? -_-

그날...끝끝내 동물소리나는 딸랑이를 사들고 들어온 남편 이모씨를...동물소리가

날때까지...손봐주었습니다..-_-++

앞으로 두 아기를 키울 생각을 하니....미래가 참담하게 느껴집니다...-_-

 

 

댐매냐(닉네임)

출처:다요기 http://www.dayo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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