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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랑스 정보기관, 브르타뉴에 침투한 중국 스파이 세력에 대해 우려하다

프랑스 군사안보 및 혁신기업에서 연이은 중국에 의한 기밀과 기술 탈취 … “우리는 중국을 충분히 경계하고 있지 않다”



※ 본 기사는 프랑스의 ‘프랑스 엥포(France Info)’의 마일랑 빌라보르드(Maylen Villavorde) 기자의 2019년 10월 29일자 서평 기사 프랑스 정보기관, 브르타뉴에 침투한 중국 스파이 세력에 대해 우려하다(Les services de sécurité français inquiets de la présence d'espions chinois en Bretagne)를 ‘프랑스 엥포’ 측의 허락을 받아 번역 공개한 것입니다. (번역 : 황지현)




앙투안 이장바르는 자신의 저서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에서 프랑스 경제와 국방 분야와 연계된 중국의 은밀한 전쟁에 대해 탐구했다. 그는 특히 브르타뉴 지역이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폭로했다.

중국계 여학생들에게 유혹당하는 프랑스의 군인들과 엔지니어들, 그리고 프랑스 혁신기업 내부에서 중국 측의 스파이 활동, 브르타뉴 지방의 대학 및 공학계열 그랑제꼴에서의 중국계 유학생들의 강한 영향력... 

2019년 10월 초에 발간된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France Chine, les liaisons dangereuses)’에서 앙투안 이장바르가 밝히고 있듯이, 중국이 특히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 반도 지역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은 명백하다.  

물론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브레스트(Brest)의 일롱그(Île Longue, 프랑스 전략핵잠수함(SSBN)기지), 렌(Rennes)의 사이버 센터, 브뤼즈(Bruz)의 정보통제 병기본부를 갖춘 브르타뉴는, 프랑스 국방 시스템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400개 기업이 프랑스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생명공학 분야에는 다수의 스타트업 기업과 혁신 중소기업이 이곳에 있다. 


중국계 여학생과 프랑스 군인 간의 결혼이 정보당국을 우려케 하다 

앙투안 이장바르가 확보한 기밀 보고서(2018년 7월에 공개)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국가안보사무국(SGDSN)은 브르타뉴에서 거주하는 군인들과 중국계 여학생들 간의 결혼 급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해당 문서는 브레스트  도시의 웨스턴브리타니대학(UBO)과 국립고등첨단기술대학(ENSTA)을 그 예로 든다. 

몇몇 취재원이 앙투안 이장바르에게 제보한 바, 브르타뉴에 배치된 군인들이 중국인들과 빈번히 교류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 분야의 회사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계 유학생들 또한 마찬가지다. 

군사 분야 관련 연구에 적극 참여하는 중국 유학생들 

웨스턴브리타니대학(UBO)의 중국계 유학생들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커뮤니티이며, 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은, 중국계 유학생들이 특히 군대와 연관된 공학계열 그랑제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앙투안 이장바르가 따르면, 한 공학계열 그랑제콜(이름은 밝히지 않는다)에서는 박사과정 학생 30명 중 10명이 하얼빈공업대학 출신의 ― 중국 정부를 위해 무기를 총괄 구매하는 정부 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 ― 중국인이다. 해당 그랑제꼴의 연구실이 민사·군사 관련 주제를 다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프랑스 정보기관들의 우려는 정당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독자들은 교육 분야에서 평생교육의 선두 기업인 데모스(Demos)가 중국 회사 웨이동(Weidong)에 의해 인수되었다는 점도 알게 된다. 특히 데모스는 군사대회 준비과정을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브르타뉴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프랑스 당국은 무엇보다도 웨이동이 이러한 수단을 통해 전략적 정보를 탈취하고 중국 스파이가 군사교육에 진출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한편, 해당 중국 회사는 브레스트 비즈니스 스쿨(Brest Business School)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신기업에서의 중국 스파이들 

저자의 다른 폭로 내용들은 마치 첩보 영화에서 나올 법한 것들이다. 앙투안 이장바르는, 날짜와 회사 이름은 숨기면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정보기관인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관된 한 남자가 어떻게 해양자원 채굴 활동을 하는 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 건물에서 적발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중국은 군대를 넘어 생명공학, 항공, 로봇 공학, 의료 제품 또는 전기 생산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 영역은 중국의 ‘중국제조 2025’ 계획의 우선순위 분야들을 구성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인이라면 모두가, 어떤 수단으로든,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을 권고받는다.

2014년과 2018년 사이에 프랑스 기업 탈레스(Thales), 사노피(Sanofi), 에어버스(Airbus), 다쏘(Dassault), 사프란(Safran)이 중국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국제 사회에 의해 이러한 공격의 배후로 지목을 받은 중국은 그 이후로는, 더 세련되고, 더 신중해졌다. 게다가, 심지어 완전히 합법적인 새로운 방법과 기술을 개발했다. 
 
새로운 전략: 지적재산을 획득키 위해 연구자금을 지원하다 

대체로 제한된 공공 예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의 연구소 및 대학 연구실은 점점 더 민간 자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년간 중국 대학과 중국 기업은 프랑스 연구소 및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이런 관대해보이는 자금 제공의 대가로 중국인들은 프랑스의 지적재산권을 가져간다. 화웨이와 낭트(Nantes)의 IMT아틀랑티크(Institut Mines-télécom Atlantique; 공학계열 그랑제꼴) 간의 계약이 바로 그 경우에 속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프랑스가 중국에 대해 반격하는 일은, 중국 기업의 엄청난 경제력, 그리고 중국내 광대한 시장이 사유로 제시되면서 자제되기 마련이다. 아니, 아예 원천 차단된다. 중국 바깥의 기업들이나 국가들은 중국내 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거부되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앙투안 이장바르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기관도 이러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잠재적인 투자 기회에 눈이 멀어 있는 프랑스 정치인들의 순진함을 지적한다. 앙투안 이장바르에 있어서 중국의 투자와 관련한 프랑스의 기대는 환상일 뿐이다. “프랑스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겨우 16억 유로 정도로, 큰 매력이 없다. 때로는 이 또한 완전한 실패가 되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중국의 툴루즈 공항 매각 사례와 중국이 칼레(Calais) 지역 레이스(Lace) 산업의 대표 브랜드인 데세유(Desseilles)를 인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산해버린 사례를 제시한다. 브르타뉴 지역에서 시뉴트라(Synutra) 분유 공장의 실패도 저자의 주장을 완벽하게 뒷받침한다. 

앙투안 이장바르는 다음과 같은 경고로 맺음말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충분히 경계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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