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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천안문사태 30주년 다가오자 반중 계정 수천개 정지먹여 ‘논란’

미국 정치권서 ‘중공의 검열 대리인이냐’ 비판 나오자, 트위터 측 “일상적 조치” 해명

전 세계에서 4억 명이 사용하는 초대형 SNS 플랫폼 기업 트위터가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차단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위터가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의 검열 대리인이 됐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매체 휴먼이벤츠는 ‘트위터가 중국 비판자에 재갈을 물리다 (Twitter Bans Users Critical of Chinese Government)’라는 제목의 이안 마일즈 정(Ian Miles Cheong) 기자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휴먼이벤츠는 “트위터가 1989년 6월 4일의 ‘천안문 광장 학살’ 30주년을 며칠 앞두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수천 개의 계정을 제거했다.(Twitter purged tens of thousands of accounts critical of the Chinese government just days ahead of the 30th anniversary of the 1989 Tiananmen Square massacre on June 4.)”고 기사의 첫 문장을 뽑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구권에서는 엄청난 반발 여론이 일었고, 트위터 측은 이례적으로 사과 성명을 냈다. 휴먼이벤츠는 “트위터는 사과를 하면서도 정작 중국 시민운동가들과 문화 평론가들에 대한 검열 사태 논란은 ‘축소(downplay)’ 시키려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반중계정 정지 사태, 미 상원의원까지 나서 맹비난

휴먼이벤츠는 “트위터의 계정 차단 사태는 ‘차이나체인지(China Change)’라는 중국 인권 매체의 편집장이자 중국 인권 운동가인 ‘야쉬에 차오(Yaxue Cao)’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고 전했다. 

차오 인권운동가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수많은 중국어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며 “우연인지 이들 대다수 계정은 중국 안팎에서 중국을 비판해온 계정들”이라고 글을 올렸다. 






실제, 휴먼이벤츠는 “이번에 삭제 조치를 당한 사용자 중 상당수는 독일과 미국을 포함하여 중국 밖에서 활동하는 유저들로써, 주로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논평을 게시했으며 그 중 일부는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트워터리언들도 다수 포함되어있다”고 보도했다.

차오 인권운동가는 “우연히도 일시 중지 된 계정들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오랫동안 중국어 트윗을 게시한 VOA 해직 언론인 샤사 공(@Sasha_Gong)과 반중 언론인 웨이시 왓슨 멩(@wmeng8) 등을 포함한 12명의 중량급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알렸다. 

트위터의 반중 계정 중지 사태는 미 정가에도 급속도로 퍼졌나갔다. 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州) 연방 상원의원은 SNS 재벌 트워터가 중공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래와 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트위터)는 분명히 중국이 아닌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계정까지 중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중국 정부의 검열 대리인이 되어버렸다. ( (Twitter) has apparently suspended a large number of accounts that are critical of China including accounts of people outside of China. Twitter has become a Chinese govt censor )”




트위터, 이례적 해명 “중국과 무관한 일상적 조치”

휴먼이벤츠는 “미 상원의원의 공개 비판까지 나오자 트위터 본사는 ‘중국 당국의 민원에 의한 계정 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해명을 냈다”며 “트위터 측은 이번 조치가 ‘일상적 조치(routine action)’였다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측은 ‘일상적 조치’과 관련 “공론장의 건강한 소통 유도 차원에서 플랫폼을 왜곡시키는 행위로 의심받는 매주 약 800만~1000만개의 계정들을 ‘선제적(proactively)’으로 중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트위터 측은 “플랫폼 내에서 공유되는 콘텐츠의 성향과 관계없이 트위터 규정에 따라서 ▲ 스팸(spamming), ▲조작 행위(inauthentic behavior), ▲징계 회피(ban evasion), 등의 행위로 의심받는 계정들을 중지했으며, 중지된 일부 반중성향의 트위터 계정들은 중국 당국과 무관하며, 트위터 본사의 독자적인 행위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트위터 측은 “이러한 ‘일상적 행위’가 가끔 ‘거짓 경보(false positives)’ 혹은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에 관련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함께 ‘징계 이의 신청서(suspension appeal form)’ 링크를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휴먼이벤츠는 이러한 트위터 측 해명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휴먼이벤츠는 “그간 중공의 SNS 기업에 대한 일련의 검열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며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적시했다.

첫째, 중공은 천안문 사태에 대한 정보와 논평을 회피하고 있으며,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검열해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검색 결과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점.

둘째, 최근 중공은 공산당 정권에 비판적인 트위터 게시자를 색출해 체포, 고문을 일삼고 있는 점.

셋째, 그 동안 트위터는 ▲독립적인 언론인 ▲인권 운동가 ▲서구 보수주의자 등에 대한 검열 및 감시를 유독 강화하고 있는 점 


특히, 휴먼이벤츠는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의 2018년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트위터에서 금지 조치를 받은 외국 언론인들은 해당 플랫폼의 공식 준수 규정과 실제 금지 조치는 ‘불일치(inconsistent)’한다”며 “동시에 발생 건에 대한 ‘구제 절차 미비(lack of remediation)’에 대한 불만족을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휴먼이벤츠는 “가장 최근에는 트위터가 미국 내 극좌 폭력 단체인 ‘안티파(AntiFa)’의 내부 조직도와 배후를 조사해온 연구원 에오인 레니한(Eoin Lenihan)과 언론인 ‘닉 먼로(Nick Monroe)’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소개했다. 트위터의 계정 검열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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