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문자메시지가 ‘담합한 흔적’? KBS본부노조 노보 ‘논란’

황당한 언론사 기자들 이구동성 “논할 가치도 없는 주장” “기자 생활도 안해 본 사람들인가” 반응

전국언론노조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지난 19일 공개한 노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본부노조가 노보를 통해 KBS 간부와 언론사(폴리뷰) 전 관계자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담합의 흔적’ 이라고 주장하자, 본부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를 해오는 일부 매체가 노조의 주장을 근거로 ‘기사 담합’ ‘부적절한 담합 관계’ 의혹을 제기해서다.

그러나 본부노조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취재인(기자 등)과 취재원 간에 통상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기자들 사이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기자와 취재원 간의 통상적인 흔한 커뮤니케이션을 두고 문제 삼은 본부노조와 일부 매체의 보도 행태를 두고도 “수준 이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부노조가 ‘담합의 흔적’이라며 공개한 문자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구성을 명시한 방송법 개정안 국회 논의와 관련해’ 제시된 것으로 노조가 문제 삼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기사검토]방송법 개정안 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 민영 종편을 제외한 공영방송에는 여야합의가 된 것 같은데 여당이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방송법에 의한 편성규약으로 만들어진 공방위에서도 노조가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영방송은 그야말로 노영방송으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ㅜㅜ”(2014년 3월 26일 오후 6시 49분)

본부노조는 황 전 위원장이 심의실장 시절에 있었던 문자메시지라는 이유로 ‘열린 채널 심의 관련’ 된 것이라며 문제 삼았다.

“<열린채널> 관련기사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내용에 대하여는 심의실에서 KBS본부노조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였고, 홍보실에 방송심의규정을 보내 기자들의 문의에 답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황 OO 배상.”(2013년 10월 27일 오후 7시 5분)

“열린채널 기사 잘 보았습니다. 심의실에서는 OOO PD에게 경고를 주어 재발방지를 촉구하였습니다. 황 OO 배상.”(2013년 11월 1일 오후 2시 9분) 등의 문자메시지다.

본부노조는 ‘사내 정보제공’을 한 증거라며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최근 KBS 길환영 사장 퇴진과 관련,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메일로 송부하였습니다. 확인하시고 널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황 OO 드림.”(2014년 5월 18일 오후 5시 10분)

“[보도요청]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방송에 복귀해야 하는 이유-를 송부하였사오니 확인바랍니다. 황 OO 드림.”(2014년 5월 28일 오전 8시 18분)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 “특정 노조의 행태 중 일부” “친분도 죄가 된다는 거냐”

본부노조는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처럼 ㅇㅇㅇ은 엄정한 공정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심의실장으로 있으면서 논란이 있는 회사 현안과 방송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의 기사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외부 매체와 담합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언론사 A 기자는 “자기와 성향이 비슷한 매체에서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 정보를 주고받는 건 흔한 모습이다.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소통을 마치 부정적인 무엇이 있는 것처럼 부각시켰는데 그동안 특정노조가 해온 행태의 한 모습”이라며 “아무 문제없는 것을 이런 식으로 견강부회하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B 기자는 “기사를 읽어봤는데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언론사의 C 기자는 “모든 취재처에서 취재원이나 공보담당관과 같은 사람들은 보도자료를 뿌리고 취재협조를 요청하지 않나.”라며 “(문자메시지)이걸 가지고 마치 무슨 내부 유착인 것처럼 주장하는 건 일고의 논할 가치도 없는 주장과 기사”라며 “보도한 매체의 기자들은 기자 생활도 안 해본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도 여야 국회 움직임에 논평한 것이고, 기사 잘 봤다, 문제가 있어 어떻게 조치했다 이 정도인데 그게 무슨 정보제공이고 담합이냐”라고 반문하면서 “(특정 노조나 매체 논리라면) 이제는 친분도 죄가 된다는 이야기다. 취재원과 아무런 대화도 하지 말고 취재하라는 건지...그런 식의 수준 이하의 보도를 하는 언론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이와 관련해, KBS본부노조 정수영 편집국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자메시지를 ‘담합한 흔적’으로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과, 해당 문자메시지들이 취재원과의 통상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황 전 위원장이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심의실장 시절에 있었던 문자메시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씀하신 그대로라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노보에 쓴 그대로”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