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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비평-③] ‘청년의 집은 어디입니까’-근본 해결책 간과

‘청년 실업’ ‘청년의 책임’은 빠진 반쪽짜리 진단

방송에선 또 다른 문제도 발견된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정부 정책인데, 당연히 이웃 주민들의 반대와 마찰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송에서 소개된 XX 행복주택예정지의 경우, 제작진은 주민들의 거센 반대 모습을 담았다. 1천억원대의 공영주차장을 지하로 돌리고 그 위에 44가구를 위한 행복주택을 짓고 국가재산 1천억원을 날리는 게 합리적이냐는 반대주민과, 사업 찬성 주민의 목소리 양측을 담았다.

행복주택 반대시민의 주장은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방송에선 반대 주민들이 공청회 개최를 거세게 반대하는 모습, 또한 이들 여러 명이 찬성 주민과 언성을 높이다가 찬성 주민이 퇴장하고 공청회가 무산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남겨뒀다.



방송은 이들의 주장과 논리를 자세히 전달하기보다 반대 주민들에 의해 찬성 주민이 쫓겨 가는 듯한 모습을 담았다. 행복주택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들의 모습이 선악 구도로 비춰질 수도 있어, 반대 주민들의 이기심을 극대화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는 청년 일자리와 직결된 문제

청년 주거 문제는 결국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시사기획 창> ‘청년의 집은 어디입니까’는 국가적으로 심각한 청년 주거 빈곤이란 현실적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방송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뉘앙스는, 이유를 불문하고 서울로 몰려든 모든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공공주택이든 사회주택이든 정책적으로 해결에 나서라는 것으로, 사회주의적 발상이란 인상을 강하게 준다.

또한 청년 주거 문제에 무관심하고 심지어 불편하게 보는 기성세대를 등장시켜 세대 간 불신을 조장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하지만 청년의 주거 빈곤을 유발하는 청년 일자리의 문제나 청년 스스로의 문제는 비켜감으로써 반쪽짜리 진단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청년 문제의 원인을 정책 부족과 기성세대에 돌리는 것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청년문제, 특히 주거문제를 바라보는 제작진의 관점이 아쉬운 이유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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