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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비평-②] ‘청년의 집은 어디입니까’-세대 간 갈등 조장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은 ‘욕심 많은 악당’?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문제는 서울에 청년들이 몰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한 채 청년 주거 빈곤 문제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일자리 문제 일수밖에 없다.

청년 주거 문제라는 하나의 주제를 집약해 다루는 프로그램 제작방식의 한계를 인정한다 해도, 청년들이 서울로 몰리면서 주거 빈곤 문제도 따라서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어야 했다.

이후 방송은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대학생 전세임대 주택, 대학생 희망 하우징, 행복주택 등이 각각 어떤 정책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사례를 소개하고 진단했다.



그러나 청년들이 무조건 서울로 몰리는 집중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정부와 지자체의 주거 정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고시원, 미니텔과 같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지내는 청년 주거 현실도 그것 자체가 문제라는 진단에서 그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왜 청년들이 그런 열악한 현실을 불사하고 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송 내용 가운데 행복주택 건설과 관련해 세대 간 대결구도를 부추기는 듯한 대목도 거슬리는 대목이다.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임모씨는 방송에 출연해 “제가 얼마 전에 XXX 행복주택 주민 설명회를 다녀왔습니다. 한 주민분이 저한테 말씀하신 게 내가 이 집을 어떻게 샀는데, 그래서 어떻게 올린 집값인데 공공주택이 들어와서 집값을 떨어뜨릴 생각을 하느냐, 그렇게 공공이 지은 걸 날름 청년들이 가져가려고 하느냐 도둑놈 심보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한국인에게 여태껏 주택의 개념은 재산 증식의 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사회구조와 삶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이런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기성세대에겐 여전히 중요한 가치임은 분명하다. 기성세대가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지키려 한다고 해서 선악 이분법으로 비판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공공주택을 반대하는 기성세대를 등장시켜 ‘청년들이 도둑놈 심보’라는 극단적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냄으로써 세대 간 갈등과 불신을 부추긴 모양새가 된 것이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3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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