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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협상’ 강경한 MBC본부, 非일반직 조합원 눈물은 안 보이나?

900여명 조합원 가운데 320여명이 처우 열악한 非일반직…‘공통협상’ 양보 않는 MBC본부, 非일반직보다 지역사 연대가 우선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난항을 겪고 있는 MBC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노위 조정기간이 내일(6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중노위 조정이 중지·결렬될 경우, MBC본부에 합법적인 쟁의권이 부여돼 파업정국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어, 처우가 열악한 일반 조합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900여명의 본사 MBC본부 조합원들 가운데 320여명에 이르는 업무직, 연봉직, 무기계약직 등 직원들의 경우 노사 간 임단협 파행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주로 영상편집, 컴퓨터 그래픽 작업, 방송 송출 엔지니어, 제작 카메라, 생방송 중계 등을 맡고 있는 직원들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뉴스를 만드는 핵심 인력들이다.

문제는, 기자와 PD 등 일반직이 입사 15년차를 넘기면서 연봉 1억원에 가까운 급여를 받는 것에 비해 이들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32년차 연봉직 직원의 월급은 260여만원 수준이고, 입사 26년차 업무직 월급도 290만원이 채 안 된다. 당연히 실수령액은 그보다 훨씬 적게 된다. 6년차 무기계약직 직원 월급의 경우, 실수령액으로 140만원이 채 못 된다.

일반직 조합원들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월급을 챙기며 적금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여력이 있는 것에 비해 이들은 당장의 생계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현실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언론노조가 어려운 처지 직원들 처우 개선에 노력한 걸 본적이 없다”

현재 본부노조가 사측의 개별 협상 방침을 거부하고 ‘관행’을 이유로 지역사와의 ‘공통교섭’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도 파행의 한 원인이 되고 있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본사 조합원들 권익보다 지역사와의 연대를 우선시하는 게 아니냐는 안팎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MBC 직원 가운데 업무직, 무기계약직 등의 인원은 전체 38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본부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32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여명은 지난달 회사와 임금협상을 타결 지은 MBC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다. 이들 대다수는 본부노조에 가입했다가 탈퇴해 조합을 옮긴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을 볼 때 결과적으로, MBC본부는 900여명 본사 조합원들 가운데 무려 320여명이나 되는 非일반직 직원들의 생계보다 지역사와의 연대 문제부터 고려한 셈이다.

MBC본부노조를 탈퇴하고 노동조합으로 옮긴 한 업무직 직원은 최근 MBC노동조합이 임금협상을 타결 지은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언론노조는 우리처럼 어려운 처지의 업무직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며 MBC노동조합의 협상 내용에 만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노위 조정기간이 끝나는 내일 사측과 본부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정이 결렬돼 본부노조가 쟁의수순을 밟게 되면 MBC 급여 인상분 지급일인 15일 조합원들은 거액의 인상분을 받지 못하게 된다. 非일반직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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