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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박명수만 문제? 총책임자는 김태호 PD다

‘도덕성’ 위기 직면한 <무한도전>의 숱한 ‘자막 선동’...김태호 PD와 언론노조의 정치개입의 역사?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MBC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속이고 멤버인 박명수의 친동생 사업체를 홍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출자인 김태호 PD에 대한 관심이 새삼 집중되고 있다.

김 PD는 이번 ‘방송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서도 2년여전 방송된 무한도전 ‘멋진 하루’ 특집에서 노홍철씨가 방문한 헤어샵이 김 PD 아내의 사업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 프로그램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 매체에서 다른 멤버 정준하 역시 지인의 치과를 방송에서 소개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김태호 PD와 출연자들이 함께 도덕성 도마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단순한 연출자가 아닌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총지휘자이자 리더로 대중에게 인식돼 있는 김 PD는 상대적으로 언론의 비판에서 제외된 모양새다. 이번 논란이 연출자인 김 PD의 책임과 무관하지 않은데도 여론의 비판은 멤버 각자에게로만 향하고 있는 형국인 것.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가족과 지인들의 사업체 홍보에 이용하는 문제도 결국 연출자인 김태호 PD의 허락이나 묵인 없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언론의 비판초점은 어긋나있는 셈이다.

김태호 PD는 이번 사업체 홍보 논란 뿐 아니라 과거에도 예능을 통한 정치개입 시비와 논란에도 자주 휩싸였다. ‘국민예능’으로 불릴 만큼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지만, 그 인기에 올라탄 역기능도 지적돼 왔다. 또한 이런 문제들이 김 PD가 속한 언론노조의 정치·이념적 편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둔 12월 15일 방송 <달력 만들기 특집>에서 자막을 통해 “BBK, BBQ(?) 어때”라는 문구를 내보내, 당시 한창 논란 중이었던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꼬집으며 정치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자막으로 선동해온 <무한도전>의 역사...“내부 자성의 목소리 나와야”

무한도전은 그동안 특히 자막을 통한 여론 선동의 태도를 곧잘 보이곤 했는데, 2008년 5월 17일 <무한 창작동요제 특집> 방송에서는, “미국산 소 쓰러지듯” 이란 자막이 등장했다.



이때는 MBC 이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광우병편’이 방송된 직후로, MBC 시사프로그램의 광우병 왜곡방송 이후 예능프로그램의 본격 선동이 시작된 모양새였다. 특히 방송 당일이었던 5월 17일은 청계광장을 비롯해 서울 곳곳, 대구·광주·충주·대전 등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개최됐다.

그 다음달 6월 7일 <가정방문24시 1부> 방송에선 야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2MB(2메가바이트)를 빗댄 '뇌용량 1.9메가...'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28일 <돈을 갖고 튀어라 2부>에서는 '명박산성'을 꼬집은 “불신의 명수산성 쌓은 예비 아빠”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2008년 7월 12일 방송 <우리 미팅했어요2부>에선 보수우파세력이 흔히 좌파정권을 가리키는 ‘잃어버린 10년’을 비꼬아 "10년 되돌리려다 20년 되돌린 듯"이란 자막이 등장했다.

2011년 12월 3일 방송 <명수는 12살 1부>에서는 12월 1일 TV조선 개국 특집으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인터뷰 하면서 회자됐던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를 꼬집은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미모"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 밖에도 이명박 정권 내내 방송에서 숱한 정치적 풍자와 패러디를 연상시키는 자막으로 야권의 환호를 받았던 무한도전의 ‘자막 정치개입’은 박근혜 정부에 와서도 계속됐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초원복집 사건을 연상시키는 "'우리가 남이가?' 전략으로 탈출(2013년 2월 9일 방송)", 박 대통령의 소통부족을 지적하는 듯한 “대화단절 소통불가(2013. 11월 9일 관상특집 1부)”, 국정원 댓글 논란, 철도 민영화 주장 등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관심을 촉구한다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논란을 빗댄 "(추운 겨울) 안녕들하십니까? (2013년 12월 21일 <쓸친소 특집3부>)" 박 대통령 화법을 비판하는 야권의 '유체이탈 화법'을 등장시킨 “소름끼치는 유체이탈화법(2014년 5월 17일 방송 <선택 2014 3부>” 2014년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비판한 듯한 "(생각할 겨를 없이) 보이는 대로 읽은 박 앵무새!(2015년 1월 10일 <나홀로 집에> 방송" 등 숱한 사례들이 있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김태호 PD는 언론노조MBC본부 소속으로 2012년 파업에 열심히 참여했던 인물이다. 무한도전이 자막을 이용해 정치색을 드러내왔던 건 김 피디의 성향이나 언론노조 활동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MBC의 예능프로그램이 특정 정치세력과 노조의 선전 기능을 해온 마당에 이제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야당과 좌파진영의 입장에서만 여권을 조롱하고 풍자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무한도전은 이제, 정치개입 논란을 넘어 연출자와 출연자들의 ‘사익방송’이란 도덕성 도마에까지 올랐다. 방송 10년 정상을 줄곧 지켜온 무한도전이 진짜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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