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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이 쇠파이프를 들게 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경찰 강경진압 없어 ‘2차 민중총궐기’ 평화적이었다는 야권, 여론은 “기가 막혀”

지난 5일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시위대의 불법폭력 사태로 번지지 않고 무사히 끝난 가운데 이를 두고 야권이 사실을 오도하고 왜곡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야권은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 이유에 대해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지 않는 등 강경진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적반하장식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7일 지난 주말 있었던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경찰의 차벽이 사라지니 평화가 왔다"며 "결국 평화집회는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과 집회 관리를 위해 수고한 경찰의 노고에도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차벽이 없으니 경찰과 충돌이 없었다"며 "집회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나라는 독재 국가이며, 집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라는 민주 국가"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는) 자유를 탄압받는 독재 국가로 회기하고 있고, 이는 (정부의) 집회시위에 알레르기 반응하는 과잉대응 때문"이라며 "집회가 없으려면 시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어야 한다.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과관계 왜곡하는 좌파언론의 충격적인 궤변 “차벽 사라지니 평화가 왔다”



이날 경향신문도 이날 <[광화문 ‘평화 집회’] “오늘은 꽃을 들었습니다…대통령님, 이젠 들으실래요”> 제하의 기사에서 “차벽과 물대포(살수차) 대신 꽃과 복면이 등장했다.”며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선 1차 때와 같은 과잉진압이나 폭력시위, 무력충돌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살인진압 공안탄압 규탄·노동개악 저지 2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는 주최 측이 평화시위를 하려고 노력하고 경찰도 불필요하게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평화적으로 치러졌다.”며 “시위대와 경찰들이 노력하기에 따라 서울 도심에서도 평화적인 대규모 집회·시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한겨레신문은 6일자 <2차 민중총궐기, ‘차벽’ 사라지니 ‘평화’가 왔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세 차례의 집회금지 통고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열린 광장에 수만명의 시민이 모였다.”며 “경찰의 차벽이 사라진 자리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물대포도 밧줄도 없었다. 정부가 ‘불법폭력시위’의 아이콘으로 낙인찍었던 복면은 오히려 집회 분위기를 유쾌하게 바꿔 놓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 대표나 좌파언론의 이 같은 시각은 인과관계를 뒤바꿔 여론을 오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차와 달리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이 차벽을 세우지 않고 물대포를 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시위대가 불법폭력 행위를 하지 않아, 경찰 역시 차벽으로 막고 물대포를 쏘는 등의 강경대응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2차 집회를 “평화적 시위”라며 자화자찬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1차 집회가 종편 채널 등을 통해 시청자 안방에 생생히 전달되면서 2차 민중총궐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자, 집회 측이 여론 악화를 의식해 정상적 시위진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측면이 컸다는 분석이다.

동아일보 “‘경찰 차벽설치가 원인’ 주장은 적반하장의 억지” “야당이 수권능력 잃는 건 냉철함 잃은 좌파언론 탓”

이 때문에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한 야권과 일부 언론의 이 같은 적반하장식 태도를 놓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날 <민노총 주말 ‘평화 시위’는 여론의 압박이 이끌어냈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이번 대회를 평화 시위로 이끈 것은 무엇보다 여론의 압력이다. 지난달 14일 민노총이 주도한 1차 집회의 폭력 시위 장면은 상세히 보도돼 여론의 비판이 빗발쳤다. 일부 종교인들과 야당 정치인까지 나서 민노총의 평화 시위를 압박하게 만든 계기였다.”면서 “주최 측은 또다시 폭력 시위를 했다간 거센 역풍이 불 것을 우려했고 경찰의 집회 금지를 뒤집은 법원의 체면도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설은 “평화 시위가 뉴스가 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민노총이 주최한 집회가 그동안 얼마나 폭력 시위로 흘렀는지를 일깨워준다”며 “경찰이 차벽 설치 등 과잉대응을 하지 않아 평화 시위가 가능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앞뒤가 뒤바뀐, 적반하장(賊反荷杖)에 가까운 억지”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없어 평화시위가 이루어졌다는 취지의 경향, 한겨레신문 관련 기사에도 네티즌들이 두 신문사의 왜곡과 오류를 지적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parktown’란 네티즌은 “기사를 좀 똑바로 씁시다~~차벽은 저번 시위 때 있던 그 자리에 오늘도 있었고요~~오늘도 저번 때 같이 버스 박살내면 여론에 박살이 날까 두려운 시위대들이 알아서 긴거 아닌가요??”라고 꼬집었고, ‘yoh****’는 “쇠파이프 벽돌 없는데 차벽으로 막을 이유 없지. 차벽은 광화문 제 위치에 있었고. 시위대가 종로 대학로로 둘러 갔으며 흔히 시위대가 노이즈를 유발하기 위해 시위 막판에 시도하는 청와대 진격도 없었으니 경찰도 물대포 쏠 일 없는 것이지. 도대체 기자란 것들이 민중을 호도하는 수준이 도를 지나치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Jae Ho Lee’는 “차벽이 사라지니 평화가 왔다? 3류 코메디도 아니고. 차벽만 보면 분노가 폭발하는 정신병에 걸렸나. 차벽과 평화시위가 무슨 상관인가. 평화시위는 주체측 의지문제”라고 지적했다.

‘ehtns’를 쓰는 네티즌은 “다른 것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 하나는..지난번에도 어제처럼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다면..백민주화 씨의 부친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는 거다”라고 했고, ‘정중동’이란 닉네임의 네티즌도 “오늘은 꽃을 들어? 그렇지 1차때는 파이프 든걸 인정하는구만...당신들은 어거지 쓰는 아이가 꽃만 들면 무조건 들어주나? 타이틀 꼬라지하고는”라고 비꼬았다.

‘vdtr0548’를 쓰는 네티즌은 “경찰의 차벽과 과잉진압(이 없어)으로 평화시위가 가능 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폭력시위 장면이 종편방송으로 중계돼서 여론이 빗발친 덕”이라며 “쇠파이프 고무새총 철사다리 밧줄은 땅에서 솟았나 하늘에서 떨어졌나 사전 준비된 폭력시위였다. 담 시위는 느동네서 xx하던지 말던지 하고 서울와서 시민들 불편하게 하지마”라고 비판했다.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한 야권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는 “집회는 당연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이지 좌파언론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미화할 일이 전혀 아니다. 경찰 차벽 때문에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들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궤변까지 아무렇지 않게 펼치는 언론의 태도에 할 말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표의 시각 역시 좌파언론과 판에 박은 듯 닮았는데, 늘 강조하지만 야당이 수권능력을 점점 잃고 있는 건, 냉철함을 잃은 좌파언론의 선동보도와 여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야당의 심각한 편향성 탓”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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