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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2차 민중총궐기에 ‘취재방해감시단’ 띄운다, 종편 의식했나?

언론노조 “공권력의 부당한 취재 방해 및 인권 침해 행위를 감시하고 기록할 것”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오는 12월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에 ‘취재방해감시단’을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취재 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2차 민중총궐기에는 경찰의 과잉진압과 취재방해 행위를 기록, 감시해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시위 과정에서 경찰은 취재기자들을 향해서도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조준 발사해 언론의 취재활동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며 “이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농민 백남기씨는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노조와 현업언론단체들은 18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방해를 규탄하고 경찰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 경찰청장 면담을 공식 요청했지만 1주일이 지난 25일자 공문을 통해 “면담 요청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만 밝히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에 언론노조와 현업언론단체들은 30명 규모의 ‘취재방해감시단’을 구성해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대회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감시단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공권력의 부당한 취재 방해 및 인권 침해 행위를 감시하고 기록한다”며 “현장의 피해 사례는 SNS 등을 통해 실시간 전파하고, 추후 취합 결과 공개, 피해 발생에 대한 법률 대응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를 위해 내일(12월 1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취재방해감시단 발족식을 갖는다. (주최-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현업언론단체 및 언론시민단체)

언론노조의 이 같은 대응은 표면적으로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있었던 경찰의 ‘취재행위 방해’ 주장과 백모씨 등 일부 시위자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적극적 대응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1월 14일 있었던 1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종편의 실시간 생중계 등을 통해 불법, 폭력적인 현장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집회의 파급력이 반감된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종편채널은 1차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로도 이와 관련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도피 등을 계속해서 이슈화해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한 혼수상태에 빠진 백모씨의 큰 부상에도 여론의 반응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이를 종편 등 언론의 비판적 보도 영향 탓으로 보고, 언론노조 측이 민중총궐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차원에서 보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언론노조 YTN지부 노조게시판에는 26일 김환균 위원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란 제목으로 각지본부 조합원에 협조를 구하는 취지의 내용이 게시됐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언론노조가 2차 민중총궐기에 감시단을 띄워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나타낸 것은 여론 주도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집회에서는 경찰과 정부측을 비판하는 언론노조 측 보도와 홍보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전망했다.



- 이하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의 편지 전문 -


-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동지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는 이 땅의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시민들이 무엇에 분노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하게 알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대통령, 정부여당, 공안당국은 그 분노를 살피려하지 않는군요. 그 외침에 귀를 닫아버리는군요.

연일 보수 언론을 동원해 민중총궐기를 폭력집단의 난동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범죄의 증거를 잡겠다며, 호들갑스럽게 민주노총 등 8개 노조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리고는 얼음 깨기 퍼포먼스에 썼던, 이번 총궐기에는 사용되지도 않은 해머 등을 시위 용품처럼 전시했습니다. 폭력집단으로 몰아가려는 것이지요. 또 보수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직사한 물대포에 맞아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에 대해 경찰 수뇌가 한 말은 “인간적으로 미안하지만 과잉진압은 아니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벽을 설치해 행진을 가로막고 행렬이 도착하자마자 물대포를 쏘아댄 경찰의 수장이 한 말치고는 너무 속보이는 말이지요.

이미 공안몰이가 시작됐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을 거라 예측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외유를 마치고 돌아온 대통령은 더욱 기막힌 말을 쏟아냈습니다. 궐기에 참여한 시민을 IS에 비유한 것입니다. 백남기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인식을 돌아볼 때 대한민국이 다시 독재체제로 들어서는 문턱에 있지 않나 우려됩니다. 14일 민중총궐기의 핵심 이슈의 하나는 ‘맘대로 해고’로 요약되는 노동개악입니다. 노동개악은, 제가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 그 위험성을 힘주어 강조했듯이, 이 땅의 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만이 아니라, 우리 후배를, 우리의 아들 딸들까지 노예의 굴레를 씌우는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는 어제(11월24일), 오는 12월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에 다시 한 번 집중해 투쟁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다시 한 번, 우리의 분노를 보여줍시다. 우리의 외침을 들려줍시다.

그 날 언론노조는 ‘취재방해 감시단’을 조직, 11월14일 일어났던 취재진에 대한 물대포 무차별 직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할 것입니다. 시민에 대한 불법한 진압도 감시할 것입니다.

언론노조가 직접 2015년 12월5일을 기록하겠습니다. 각 단위 조직에서는 조합원 1명씩을 지정해 주십시오. ‘기록단’은 2015년 12월 5일을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형식은 기사, 르포, 수필, 일기 등 어느 것이어도 좋습니다. 오늘을 언론노동자로 살아가는 소회, 민중총궐기 참여기, 내가 아는 노동자 인터뷰 등 12월 5일과 관련된 주제라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언론노동자들의 분노의 외침이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기록이 역사가 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12월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만납시다.


2015.11.25.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환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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