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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추락, 비판하지만 조준희 사장은 제외하는 속사정

“조준희 사장 책임론 언급 않는 이유? YTN 노조가 만족하기 때문 아니냐”

최근 3개월 시청률이 연합뉴스TV에 밀리며 보도전문채널 1위 타이틀을 내준 YTN과 관련해 親언론노조 매체들의 보도행태가 눈길을 끌고 있다.

YTN 채널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진단을 내놓고는 있지만 정작 최종책임자인 조준희 사장에 관해서는 일체의 지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배석규 사장 체제 당시 시청률과 콘텐츠 경쟁력, 경영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배 사장 비판 기사를 내왔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스스로 언론문외한임을 밝혔던 조 사장이 취임하면서 YTN이 언론사로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는데도 반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이들 매체들이 사장 책임론을 꺼내지 않는 이유를 놓고, “YTN 노조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가장 입맛에 맞는 최적의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조 사장은 언론사 사장으로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과거 언론인 출신 사장들에 비해 YTN노조에 매우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노조 입장에서는 다루기가 가장 용이한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YTN 노조 입장에서 기사를 써오는 미디어비평지들은 조 사장에 대해서는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KBS, MBC, 연합뉴스 등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공영언론사 사장들을 지속적으로 비판 도마에 올리는 것과 비교한다면 ‘특혜’ 수준의 보호를 받는 형국이다. 조 사장은 취임 후 YTN 보도와 경영 등에서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PD저널 등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은 일이 거의 없다.

YTN 추락 분석하면서 조준희 사장 책임론만큼은 제외하는 미디어매체들의 속내

이 같은 ‘조준희 책임론 배제’ 경향은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YTN 시청률 하락 등의 문제를 짚은 한국기자협회 25일자 기사 <시청률 ‘뚝’ YTN “이대론 안된다”>에서도 침체에 빠진 YTN 문제를 짚으면서도 YTN 보도와 경영의 최종 책임자인 조준희 사장에 관해서는 일체의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보도국을 이끌고 있는 간부들이 연합뉴스 등 타 매체 따라하기와 아이템 늘리기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조 사장을 제외한 간부들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계 인사에 관해 집중분석한 미디어스도 마찬가지다. 26일자 <박근혜 정부 ‘인사’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방송 언론계에 대한 ‘인사’가 연일 논쟁거리”라면서, 고대영 KBS 사장, EBS 사장 인사 논란, 박효종 방통위원장, KBS 여당 추천 이사들, MBC 방문진 이사들 등 언론계 인사의 문제를 자신들 관점에서 비판하면서도 유독 YTN 조준희 사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특히 기사의 비판 논거를 현 정부 인사의 비전문성을 들면서도 언론계 인사 중 전형적인 비전문 인사인 YTN의 사례만은 쏙 빼놓은 것이다. 미디어스는 해당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는 YTN 사장에 방송특보단 상임특보 출신 구본홍 씨(대구/고려대)를 앉혀 노조의 격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형적인 낙하산 사장으로 꼽힐만한 조준희 사장 인사는 제외했다.

해당 기사는 “언론은 ‘전문’영역”으로 “무엇보다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임무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우려되는 지점이 크다. 전문성·독립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이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최소한의 저널리즘이 박근혜 정부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논평을 덧붙였다.

언론계 대부분의 인사를 자신들이 세운 틀에 맞춰 비판하면서도 유독 YTN의 경우만 빼놓은 점은, 자신들이 세운 일관된 비판 기준마저도 무시한 의도적 감싸기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YTN 전직 사장들에 혹독했던 비판 논리가 조준희 사장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는?

미디어오늘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자 기사 <“우리 어머니도 YTN 안 본다”>에서는 YTN 경쟁력 추락을 다룬 YTN 보도평가 좌담회 전문을 공개했다.

기사는 YTN이 시청률 바닥을 기는 원인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도 “사장 취임 7개월쯤 됐는데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흔히 얘기하는 오너 없는 회사의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지 않나 싶다. 사장은 어차피 3년 뒤면 떠날 사람이고 그동안만 자리 유지하면 된다는 간부들의 생각이 있는 한 회사가 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오간 현실을 전했다.

노조와 미디어매체 모두가 YTN 보도와 경영의 최종 책임자인 사장은 제외시킨 보기 드문 좌담회이자 언론보도임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이처럼 親언론노조 매체들이 조준희 사장 언급 자체를 피하는 듯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노골적인 조준희 사장 봐주기식 보도 아닌가 싶다”며 “그만큼 YTN 언론노조가 조 사장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비평가는 “YTN 전임 사장들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시청률, 경영, 보도 논리가 조준희 사장 체제에 와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봐주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YTN 추락을 우려하고 원인분석을 하는 기사를 쓰면서 최종책임자인 사장만 제외한다면 많은 독자들은 그 기사가 공정한 기사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론노조 측 매체들이 유독 조 사장 언급을 꺼리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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