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YTN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반공주의’ 논쟁

YTN 기자협회 “반공주의는 대한민국 기본가치” 상식 발언 호준석 앵커에 “지나치게 편향되고 부적절” 맹공, ‘본색’ 드러내나...YTN 불공정 보도 우려도

보도전문채널 YTN(대표이사 조준희) 내부에서 ‘반공주의’를 둘러싸고 이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공주의는 대한민국의 기본가치”라는 상식적인 발언을 놓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노조) 측이 발언을 한 동료에 잇단 공격을 가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YTN노조는 국민의 찬반 여론이 갈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언론인 시국선언에 조합원 전원이 참여하면서 보도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계속된 ‘반공주의 트집’이 불공정 보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YTN 기자협회(기협)는 지난 17일 YTN 사내 내부 게시판에 ‘이상한 나라의 YTN-'정치 활동', '외부 활동'의 YTN 기준은 무엇인가?’란 제목의 글에서 호준석 앵커가 지난 2013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주최한 제7회 나라사랑 웅변대회에서 진행을 맡아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호 앵커는 해당 행사에서 “사실 반공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가치”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그렇다. 민주당도 반공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당연한 얘기를 지금까지 쉬쉬해야 했던 분위기가 잘못된 것”이라며 “제가 알기론 반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통합진보당 밖에 없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반공웅변대회 사회자가 YTN 앵커?’란 소제목으로 문제 삼은 기협은 호 앵커의 2년여전 발언을 기사화했던 미디어오늘의 보도를 언급하며, “최근 YTN앵커가 교회에서 주관한 반공웅변대회 진행을 했다는 보도가 두 차례나 기사화됐다.”며 “기사를 본 내부의 우려가 높은데도 일주일 넘도록 회사는 단 한마디 공식적인 언급이 없을 정도로 어떤 문제의식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앵커는 지난 7년간 YTN의 대표적인 뉴스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YTN 앵커가 반공웅변대회 사회를 본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그 발언 내용도 지나치게 편향되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회성도 아니고 수년간 진행돼 온 점으로 미뤄 YTN 앵커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기협은 호 앵커가 “교회 신자로서 참여했고, 보도에 영향을 끼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면서, “그러나 보도에 나온 사진을 보면 시청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크다. 자막에 'YTN 앵커'로 분명히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공간만 교회일 뿐, 웅변대회 내용과 해당 앵커의 당시 발언을 보면 YTN 앵커가 진행하기에 적절한 지 의문이다. 굳이 우리 사회에서 ‘반공 이데올로기’ 뒤에 숨어있는 함의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앙이나 사상,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보도에 언급된 교회의 비상식적인 활동까지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교회 안에서 진행됐다고 문제의식 조차 갖지 않는다면 지난해 자진사퇴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교회 내 발언도 보도 가치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70, 80년대나 볼 법한 반공웅변대회 사회를 보는 YTN앵커를 수많은 시청자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물론 외부 활동이나 발언에 징계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선 안 된다. 그러나 기준은 필요하다.”면서 “YTN 해직 사태 이후 말 한마디까지 구호 하나까지 문제 삼던 회사가 정작 YTN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앵커의 부적절한 외부 활동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조차 없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전에 앵커팀장이나 보도 책임자의 허락을 얻었는지, 비슷한 사례가 반복돼도 문제가 없는 지 회사에 공개 질의한다.”고 요구했다.

“시대착오 북한 전체주의에 맞선 반공주의를 비판하는 YTN노조의 정체성과 보도 의심스럽다”

이에 호준석 앵커는 다음 날(18일) 반론 성격의 글을 올리고 “반공은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라는 발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반공'은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공산주의 정권인 북한의 세습 독재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의 토대임은 분명하다”며 “반공'이 체제 유지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만큼 '반공'을 불의로 낙인찍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네이버 ‘두산백과’와 ‘위키백과’ 등은 반공주의에 대해 “사유재산제도의 폐지와 모든 생산수단의 사회화 및 노동자계급의 사회건설을 목표로 하는 공산주의 운동에 반대”하는 정치·이념사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8·15광복 후 대외적으로 공산진영으로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보호하고, 대내적으로 북한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사상적 무기로 등장하였다.”며, 한반도에서는 남북한의 대치국면(對峙局面)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일부 비판세력 탄압 악용에도 불구하고 이념적으로 견고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반공이 대한민국 기본가치라는 상식적인 주장을 걸고넘어지는 YTN 내부 기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딴 나라 국민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반공주의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게 반공주의를 부정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비평가는 “반공은 70년대나 80년대나 2015년 현재에나 변함없이 적화통일을 노리는 시대착오 세력인 북한 전체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대한민국의 기본가치가 맞다.”며 “그걸 문제 삼는 YTN 기자협회야 말로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논리로 엉뚱한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이러니 YTN 노조의 정체성과 보도를 많은 국민이 의심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노조가 부적절한 시국선언을 하든 말든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YTN 조준희 사장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