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고등학교 성추행사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교육현장의 사각지대에서는 끊임없이 유사한 사건이 터지고 있다. 최근 국가교육국민감시단에는 동작구 J중학교 성폭력 사건, 강서구 M여고의 성추행 사건 등 관련된 사건제보가 계속되고 있다.
남교사가 미술실에서 어린 여학생의 혀를 접촉한 J중학교 사건은 즉시 교육청에 보고되어 가이드라인대로 처리되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경우라 할 것이다. M여고 사건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3이었던 L양은 K담임교사에게 불려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엉덩이를 만지는 등 너무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하자 “선생님, 좀 떨어져서 얘기해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L학생은 다른 반 담임인 S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들에게 찾아가 구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장에게 보고하여 조치해 주겠다는 S선생님의 약속은 웬일인지 유야무야되었다. 담임에게 대입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L양은 문제 삼기를 포기했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는 실패를 맛보았다. 당시 사건이 학내문제로 비화되자 K교사는 학부모에게 까지 “L학생이 담임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고압적인 문자를 보내 무마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G고등학교 사건으로 인해 학교 내 성추행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년 전 L학생 사건이 학교 내에서 교사들 간에 다시 회자되어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학교 측은 2년 전이나 다를 바 없이 별일 아닌 것처럼 발뺌하기에만 급급하다.
당시 M여고 사건을 목격했던 한 교사는 학교장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증언했다. 성추행 사건의 경우 학교장이 학생 편에서 제대로 소신 있게 처리하지 못하면 약자인 학생은 억울하지만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O.S 요청을 받은 교사나 이를 보고받은 학생교감, 그리고 교장까지 누구하나 학생 편에 서주지 않았던 것이다. L학생의 친구였던 B양(이화여대 재학 중)은 전화 통화에서 당시 성추행 사건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국가교육국민감시단에는 M여고에 대한 또 다른 제보가 쌓여있다. 2년 전 N교사에 의해 일어난 시험 답안지 재작성 사건이다. 사회문화 교과를 맡고 있는 담임이 자기 반 간부학생 둘만 교무실로 불러서 시간부족으로 채우지 못한 사회문화 답안지를 재작성케 했던 사건이다. 다른 학생들의 항의 사태가 일자 학교 측은 재작성 답안지를 무효화하고 원래대로 점수를 환원시키기는 했으나 해당교사에 대한 아무런 징계조치가 없었다. 최근 관련사실을 알게 된 국가교육국민감시단은 해당 사학법인에 제보사실을 알리고 문제된 교사에 대한 징계를 권했으나 법인 측은 석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있다.
성추행 신고를 받았던 S교사(국어)나 시험답안지 재 작성 사건의 당사자인 N교사(사회문화)는 모두 전교조 소속교사들로 알려졌다. 법인 측이 이들을 감쌀 수밖에 없는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런가하면 교사비리에 단호한 학교법인도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동작구 A고등학교에서는 지난 9월 촌지사건이 터졌다. 사건을 인지한 학교장은 즉시 해당교사의 출근을 정지시키고 학교법인은 특별감사를 단행했다. 촌지에 연루된 교사는 모두 4명으로 그 중 한 교사는 수백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법인측은 1명은 즉시 직위를 해제하고 해임 이상 중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촌지를 준 학부모와 해당교사를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국가교육국민감시단은 A고등학교 촌지사건에 대한 제보를 9월 중에 접수했으나 수능을 앞둔 해당 학생을 배려할 필요가 있어 학교측의 조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제보된 비리사실을 알려 학교로 하여금 스스로 처리할 시간을 주자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한 학교법인 J학원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강서의 M여고처럼 명백한 비위사실이 드러나 있는 데도 차일피일 미루며 오늘도 눈치만 살피는 못된 사학도 있다. 국가교육국민감시단은 M여고에 대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특별감사 청원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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