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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 관심법’까지 동원한 미디어오늘의 황당 비평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16일 KBS ‘뉴스9’ 클로징 멘트, 다짜고짜 트집

미디어오늘이 <황상무도 민경욱이 부러웠나>란 제목의 기자수첩을 통해 KBS ‘뉴스9’의 16일 방송 클로징 멘트를 트집 잡고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황상무 앵커는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역사학자가 사관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과서는 개인 저술이 아닙니다. 따라서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고 들면 논쟁은 끝이 없고 우리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현재에서 과거를 보면 다툼은 필연적이지만 미래를 위해 역사를 보면 뜻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념을 줄이고 함께 미래지향적 가치를 발굴해야 합니다.”

역사교과서 좌편향 논란과 관련해 국정화 찬반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기 어려운 애매한 클로징 멘트였다. 다만 여권이 교과서 좌편향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측의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좌파진영의 주장인 ‘우편향 교과서’ 역시 지적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좌·우 어느 쪽으로도 기운 교과서를 반대하는 뜻으로 KBS 측은 이 같은 클로징 멘트를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여론이 각각 42%로 팽팽해 KBS가 어느 한 쪽의 뜻을 대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문제가 옳고 그름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 여론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어느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든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KBS의 클로징 멘트는 기계적 중립을 지킨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제는 미디어오늘이 이 같은 클로징 멘트를 아전인수식 해석에 ‘궁예 관심법’처럼 비판하고 있어서다. 특히 황 앵커가 해당 클로징멘트를 한 이유를 놓고 ‘민경욱 대변인처럼 되고 싶은거냐’는 취지로 추궁하듯 비판하는 대목은 비약을 넘어 황당함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과 반대 어느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클로징 멘트를 두고 ‘청와대에 발탁되고 싶어 그런 것이냐’는 추궁은 전혀 맞지 않는 비판이다.

해당 칼럼을 쓴 김모 기자가 더욱 비겁해 보이는 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의견이 그렇다더라며 자신의 의심을 타인에게 전가한 대목이다.

김 기자는 “황 앵커 멘트는 국정화 찬성론에 방점이 찍힌 듯합니다. 그러나 해석의 여지는 남겨 놨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는 주체, 주어가 없기도 하고요. 편향인 듯, 편향 아닌, 편향 같은 두루뭉술 멘트랄까요.”라며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 캡처 사진을 가져와 ‘공영방송’이라는 단어를 붙여 게시했을 뿐인데 공유하신 분들이 무려 90명이 넘더라고요. 대다수 댓글은 황 앵커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었습니다. “위험한 진심이 권력의 말 위에 올라탄 격”, “KBS, 국영화됐습니다”, “공영방송으로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완전 말장난을.. 창피하지도 않나” 등등.“이라고 전했다.

이어 “페친 가운데 진보 성향의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계적 중립이 만병통치약인 듯 모든 정치 사안을 절반으로 나누어 보도하고 논평하는 KBS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과 염증에 그 까닭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SNS상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반응은 “민경욱 전 KBS 앵커의 뒤를 따르고 싶냐” “선배가 부러웠나 봅니다”는 등의 비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듣고 페친들은 지난해 KBS 문화부장을 맡다가 사표도 내지 않은 채 청와대로 부리나케 자리를 옮겼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떠올랐나 보다”라며 “페친들의 섣부른 비난일지 아니면 적확한 예견이 될지는 현 정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알”것이라고 적었다.

진영논리가 강한 좌편향 SNS 사용자들의 의견을 근거로 ‘KBS가 우리편이 아니라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며 과도한 ‘궁예 관심법’까지 동원해 미디어를 비판하는 미디어오늘의 황당한 비평도 미디어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역사교과서 좌편향 문제만큼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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