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박근혜 정권 뉴미디어 비서관 오영규씨에 대한 기억

네이트 뉴스 중립화 방안에 대해 지금 후회하지 않을까

2006년 현재의 뉴데일리, 미디어워치 등등이 참여하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를 창립했다. 이 협회의 주된 목적은 노무현 정권 당시, 정권의 나팔수 역할하며 온갖 조작된 편집으로 여론을 장악하는 포털에 대한 개혁 건이었다. 특히 당시만 해도 국민적 지지율 5%대에 머물러 있던 노무현 정권이기에,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확실시 되던 상황이었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창립되자, 포털사들은 대외협력 임원진을 소집, 우리와 비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아마도 정권 교체가 확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노무현 정권에 줄서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다음에서는 김철균 부사장, 지금은 사라진 야후코리아에서는 오영규 전문가 참여했다. 둘 모두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포털 정책을 총괄하는 뉴미디어 비서관 자리에 오를지는 그들도 우리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하자마자, 줄을 바꿔 탈 거라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포털사 다음은 광우병 거짓난동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수준의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놀란 이명박 정부는 부랴부랴 다음의 부사장 출신 김철균을 영입한 것이다. 당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최소한 정부와 맞서려는 오만한 기업, 다음에 대해 경고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포털사 출신 영입했지만, 정권 말기 총공격 당한 이명박 정권

뉴미디어비서관 영입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 드러났다. 포털사 출신은 포털의 여론장악, 정치적 개입수준의 뉴스편집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철균씨에게 이러한 포털의 정치성에 대한 문제를 수시로 경고해주었지만, 이를 시정할 정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 포털은 광우병 거짓선동 이후 잠시 몸을 낮추는 듯했지만, 이명박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문재인, 안철수 등을 띄우며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총공격을 퍼부었다.

도저히, 다음과 네이버의 정치공세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필자는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조동근 명지대 교수와 상의, SK라는 재벌 기업 산하 포털은 네이트라도 바꾸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트 역시 당시 안철수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수준의 편집을 하고 있었다. 이에 애국인사들이 SK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방문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의병이 나서 막아낸 네이트의 정치개입

이를 막으러 뛰어온 인물이 야후코리아에서 네이트로 옮긴 현 박근혜 정권의 뉴미디어 비서관 오영규씨이다. 모기업 SK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던 네이트로서는 애국인사들의 SK 본사 항의방문은 결사적으로 막아야 했었다. 이에 오영규씨가 중심이 되어, 네이트는 대선 당시 기계적 중립 편집, 볼드체 뉴스 폐지 등등, 최대한 정치개입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우리와 협의했다. 필자는 이 정도 수준이면 대선에서 대통령 만들기 공작을 펼 수는 없을 거라 판단하여, 수용했다. 최소한 대선에서 3대 포털 중, 네이트 만큼은 대선 개입을 막아낸 것이다. 이는 박근혜 캠프 사이버팀이 개입한 일이 아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한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인사들이 포털 따위 영리기업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만들려는 공작은 절대 막아야 한다는 애국심 하나로 벌인 일이다. 그래서 박근혜 캠프든 정부에든 이를 떠벌리지 않았고, 감사 인사의 말을 들은 바도 없다.

의병이 적을 막아내니, 적장을 스카웃해 의병을 다스리게 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늘 포털을 감시하며, 최대한 포털이 정치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또한 포털의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어왔다. 포털 측의 대외협력 이사들은 우리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포털사의 이해를 관철시키려, 국회와 청와대 측에 로비를 하며 뛰어왔다. 놀랍게도 그렇게 포털의 이해를 대변해온 포털사 대외협력 이사들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포털 정책 사령관에 오른 것이다.

다음의 김철균 부사장이 이명박 정부 뉴미디어 비서관에 오른 이후,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포털사 측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는 사라졌다. 포털사는 장외의 포털 비판 세력을 두려워할 필요없이, 언제든지 청와대에 직접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포털사는, 이명박 정부 때 오히려 더 심각한 정치선동을 할 수 있었다.

포털은 법과 제도로 정비해야 개혁을 해낼 수 있다. 즉 정부와 여당 관의 영역인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두 손 놓고 있는 사이,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바른사회시민회의 같은 의병이 나서서, 포털의 정치개입을 저지해왔다. 이런 포털사 출신을 뉴미디어비서관에 임명한다는 것은 의병이 나서 적의 침입을 막아놓았더니, 적장을 스카웃해, 의병을 다스리는 자리에 앉히는 격이다. 이게 억울하단 뜻이 아니다. 이미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대외저으로 포털 개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앞으로 의병이 나서야할 이유도 없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포털 개혁의 깃발을 들자, 바짝 엎드린 척 하던 포털사에서 그의 사위 마약 건, 부친 친일 건이 나오자, 서서히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일찍이 김무성 대표에 공개적으로 조언을 했듯이, 김무성 대표는 권력을 잃거나, 실수 하나 나오면 포털사의 보복 편집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포털 개혁을 하겠다는 정치인이 어떻게 되는지, 포털사는 처절하게 보여줄 것이다.

힘없는 의병의 말만 듣고 네이트 뉴스 중립화 했던 오영규씨, 이제 후회하지 않을까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새누리당이 포털사 개혁의 깃발을 든 이상, 포털사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 박근혜 정권의 연장을 바라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박근혜 정권의 임기가 다가올수록, 이명박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정권이 무너질 수준의 포털 발 융단폭격을 맞을 것도 뻔한 일이다. 그나마 이명박 정부 때는 의병이 나서 네이트 하나라도 막아냈던 전과, 이젠 그런 것도 없을 것이다. 오영규씨가 박근혜 정부의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임명될 것을 알았다면, 과연 힘없는 의병의 말만 듣고, 네이트의 뉴스 편집의 중립성 방안을 수용했었을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영규씨 본인이, 그 점을 크게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