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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부탄올, 인류 ‘에너지 혁명’ 주역 될까

GS칼텍스의 승부수, 창조경제 성공 사례로 굳어질 듯


미국이 셰일가스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는 40달러대 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저유가는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많은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인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감소시켜서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저유가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가 그리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가로 인해 선진국들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게을리 한다면,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길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온난화를 저지하겠다는 접근은 여러 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첫째는 연료효율성이 가솔린보다 뛰어난 디젤이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하는 소형 디젤차들은 연비가 리터당 25km에 육박해서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디젤은 절감 처리를 하더라도 일정량의 미세먼지를 방출시킬 수밖에 없기에,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있지만 대기 오염의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자는 비판을 받는다.

또 하나의 대안은 바이오에탄올이다.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감자 등 곡물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석유제품과 혼합한 연료다. 가솔린에 비해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탁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은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연비가 떨어진다. 물과 섞이는 정도인 친수성이 강하고 부식성이 높아 이를 유통하려면 별도의 저장 및 혼합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 주유소에 수분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곡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량난 해결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디젤-바이오에탄올 등 약점 보강한 대안, 바이오부탄올

이 같은 문제점을 보강하기 위해 연구 중인 새로운 에너지가 바로 바이오부탄올이다. 곡물류를 사용하는 바이오에탄올과 달리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나 볏짚,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액체 연료다. 곡물을 사용하지 않기에 식량문제와 관련된 지적에서 자유롭다.

GS칼텍스가 대체에너지로 바이오부탄올을 개발 중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기에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하면 연비손실이 적다. 또한 바이오부탄올은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이 낮고, 차량을 개조하지 않아도 고농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환경 측면에서도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바이오에탄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부탄올은 잉크나 본드,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점착제 및 반도체 세정제, 식품·비누·화장품 등의 착향료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화학제품이다. GS칼텍스가 생산하는 바이오부탄올은 석유에서 뽑아낸 부탄올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소비되는 휘발유 중 3%만 바이오부탄올로 바꿔도 연간 1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바이오부탄올을 상업화할 기술을 갖춘 기업은 GS칼텍스를 제외하면 전 세계 5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듀폰과 부타맥스, 지보, 코발트와 그린바이올로직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 중 부타맥스와 지보는 연료로만 쓸 수 있는 바이오부탄올(ISO부탄올) 생산 기술만 갖고 있기에, GS칼텍스의 실질적 경쟁자는 세 기업 뿐이라고 볼 수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10년에 가까운 끈질긴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GS칼텍스는 이르면 내년 말까지 바이오부탄올 생산 공장을 전남 여수에 지을 예정이다. 공장 가동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화를 준비하고 해외로의 기술 수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기반 수송용 연료 수요가 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중 상당부분을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바이오부탄올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창조경제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GS칼텍스의 바이오부탄올 개발은 허창수 회장이 추구해 온 ‘창조경제’의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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