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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띄웠던 한겨레, ‘국제시장’ 흥행은 못 마땅?

“국제시장 보수적 영화? 당치 않아” 사설까지 쓰고 흥행에 긴장

[이보연 기자] 영화 <국제시장>이 관객 수 600만을 넘기며 흥행몰이 중인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이 영화를 놓고 좌우 진영 간 논쟁이 불붙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 영화에 대한 좌우논쟁이 흥행몰이를 거들면서 <국제시장>에 녹아 있는 보수적 코드에 대한 향수의 대중적 확산을 우려한 듯 보인다.

<국제시장>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영화” “정신승리에 토 나와” “볼 필요 없는 영화” 등으로 아버지 세대를 폄훼한 진보좌파 성향의 평론가들의 혹평에 네티즌들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고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보수 일각에서는 <국제시장> 관람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겨레는 이 같은 분위기를 우려한 듯 <번지수 잘못 짚은 ‘국제시장’의 정치적 논란>이란 2일자 사설에서 이 영화는 보수 애국주의 영화가 아니라며 애써 부정했다.

한겨레는 “<국제시장>은 우리 현대사를 한 평범한 실향민 남자의 삶을 통해 조명한다.”며 “영화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22일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만4000명의 피난민을 싣는 역사적인 흥남철수에서 시작한다. 이어 광부·간호사 서독 파견, 베트남전쟁 파병을 통과해 1983년의 이산가족찾기에서 정점을 찍는다. 흥남철수 때 놓쳐버린 여동생과 화상으로 만나 서로를 확인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관객의 눈물샘을 한없이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화 투쟁의 역사가 빠진 점을 아쉬워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나름의 균형감각을 갖춘 영화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영화 한 장면 해석까지 강요하며 ‘보수 코드’ 부정하는 한겨레



한겨레는 그러면서 “정작 아쉬운 것은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다. 현대사를 다루는 만큼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을 보면 엉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보수언론들은 이 영화를 산업화 시대를 무조건 찬양하고 박정희 시대를 긍정하는 것인 양 몰아갔다. 보수 애국주의 틀로 영화를 규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애초 <국제시장>이 보수적 시각의 영화라고 분석한 것은 보수언론이 아니라 진보좌파 성향의 평론가들이었다. 한겨레는 이 점을 간과한 채 보수언론의 일종의 여론몰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한겨레는 이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이 영화를 본 뒤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라며 애국심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영화의 그 장면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장면이 아니라 애국심을 강요하는 그 시대를 야유하는 장면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도 한겨레는 굳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놓고 “애국심 강조가 아니라 애국심 강요하는 시대를 야유하는 장면”이라고 해석을 덧붙이고 한겨레 스스로 일방적 해석을 강요한 셈이다. 이 같은 대목은 <국제시장>이 보수적 코드의 영화라는 점을 애써 부정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겨레는 “뒤이어 정치권에서 ‘이 영화가 보수적인 영화라느니 하는 해석은 당치 않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늦게나마 색안경을 벗고 영화를 보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 역시 최근 영화를 관람한 문재인 의원의 발언을 의식한 듯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는 “<국제시장>이 아버지 세대가 겪은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자녀 세대가 여기에 공감하면서 세대간 불신의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중영화로서 제 몫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파가 몰아치는 이때 <국제시장>이 훈훈한 한 그릇 국밥 같은 영화로 관객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보수적 감성 코드로 흥행몰이 중인 <국제시장>에 대해 보수적 영화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한 한겨레는 그러나 영화 <변호인>에 대해선 과거 <한 그릇 국밥 같은 영화 ‘변호인’> <영화 <변호인>이 말하는 ‘진실’이 두려운 사람들> 등으로 수차례 찬양 사설을 쓰고 <1100만 돌파 ‘변호인’의 힘…봉하마을 북적> 등의 기사에서 영화와 정치적 현실을 동일시하는 등 변호인 흥행 주도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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