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강제해직 동아일보 前 편집국장의 별세 ... 오늘의 동아일보는?
우리나라 대표신문으로 자부하고 있는 동아일보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반민주화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보도통제와 언론인 강제해직의 정점에서 동아일보는 그 저항정신이 높이 칭송되고 있다.
당시 언론통폐합 때 해직된 기자는 동아일보를 비롯하여 각 언론사에서 717명에 달한다고 1988년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또한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1980년 제5공화국의 언론사 강제 통폐합에 따라〈동아일보〉는 700여 명의 기자 및 종사자들을 해직하고 동아방송을 한국방송공사에 넘겼다”라고 기록되어 그 중심에는 동아일보가 있었음이 명백하다.
그 시절 국민의 사랑을 받던 동아일보의 강제해직 김용정 前 편집국장의 부고 소식이 오늘 (2013.5.1) 동아일보에 조그마하게 실렸다. 신문사의 편집국장이면 언론 쪽에서는 최고의 정점에 달한 역할인데도 동아일보의 부고소식을 모두 모아놓은 28면에 배치하여, 오늘날 동아일보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현직 방송인 “쾌도난마”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 17위에 등극했다는 기사가 더 중요하고, 관료가 오케스트라 “명예”단장을 맡았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상업적인 가치이다.
세상 시류와 같이 살아있는 권력이 죽은 권력을 앞선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겠지만, 만약 동아일보의 자매지인 미국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서도 자사의 편집국장 별세 소식을 이렇게 다루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언론역사상 가장 아픈 기억과 민주화의 기억에 정점에 있었던 동아일보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편의 소식이 아닌가 싶다.
동아일보의 한국대표신문 아이콘의 몰락과 그 현실
한국 언론사와 동아일보, 그리고 강제해직사태, 언론탄압이 교차되면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가고 있다. 특히 동아일보사가 최근에 만든 종합편성방송에 몰입하면서 시답지도 않은 기사가 동아일보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들기 때문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동아일보의 강제해직 김용정 前 편집국장의 부고 소식이 조그맣게 실린 오늘 (2013.5.1)자 동아일보를 살펴보면 가관이다. 2면에는 동아일보 신참 기자가 래퍼로 출전신청을 하였다는 기사가 전체 절반을 차지한다. 제목은 “ 10시간을 덜덜, 200번을 달달… 울렁울렁 가슴, 바들바들 입술....원망절망 눈물, 그래도 “피이스”“로 달아놓고 하단에는 채널A의 오늘자 편성 주요프로 기사가 나와 있다.
아무리 산자가 죽은 자 보다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동아일보 같은 종합신문의 2면에 연예지망생 소개기사를 내보낸다는 것은 너무나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한때는 정치인, 군인, 행정관료와 더불어 언론방송기자가 4대 권력이라고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제4의 권력으로서 서로 감시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기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시절이 있었다. 국민의 사랑을 받기위해 그에 맞는 역할을 한 것이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의 언론사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CPA(공인회계사)와 더불어 자웅을 겨루던 시절이 있었다.
언론고시를 통해 채용된 기자들이 래퍼가 되고 싶어 한다? 그것을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동아일보 종합면인 2면에 절반이 넘게 게재된다? 너무나도 많이 변한 세월과 현실에 국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연예지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동아일보의 현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최근 동아일보는 정통종합언론이라기 보다는 연예지로 바꾸어야 할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주에 전면으로 보도된 “변희재 대표와 낸시랭”의 기사를 보면 다시금 동아일보의 브레이크 없는 연예종합지 진출이 회사의 방침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간다.
4월 27일자 동아일보 15면 전면에 걸쳐 터무니없는 거짓 기사를 만들어낸 “변희재 대표와 낸시랭” 기사를 보면 일회성 기사로 구가인 기자의 무리한 실적 쌓기로 보였다.
이미 허위사살로 보도를 작성한 동아일보 구가인 기자에게는 2천만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고 있는 허위보도이지만, 민족신문이라고 자평까지 한 동아일보에서 편집국장으로 역임한 강제해직 김용정 前 편집국장의 부고소식을 접하면서 바라본 동아일보는 너무나 많은 실망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낸시랭과 관련 종합일간지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 이하의 기획을 강행한 동아일보와 구가인 기자에 대해 변희재 대표와 미디어워치 측은 법리 검토 결과,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및 2천만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신청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그간 동아일보의 의도를 변희재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하여 일종의 계획적 속임수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동아일보는 연예지로써 역할을 하기 위하여 자극폭로성 기사를 다분히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으로 민족신문으로 자평했던 동아일보의 안타까운 추락이 아닐 수 없다.
민족정론지로써 자임했던 동아일보가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 그간 후배 기자들의 철없는 무모한 질주를 원통하게 생각하고 있을 민주화 기자의 부고소식을 접하고 다시금 생각한다.
언론인의 소명, 사명감이 죽어버린 동아일보가 “민주언론” “정론지”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언론자유를 외치다 희생한 많은 동아일보 해직기자 들을 욕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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