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11일 앞서 오전 MBN에 이어 TV조선 신율의 대선열차에 출연해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함께 각 후보의 2차 TV토론 성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심층토론을 이어나갔다.
토론에 대한 전반적 평가 부분에 있어 양 회장은 “야권에 유리한 아젠다였지만 박 후보가 상당히 선전했다”며 “이정희 후보도 1차토론 때와 달리 비교적 얌전했다. 토론 내용을 떠나 조용한 토론이었고, 유의해볼 부분은 자유토론이 그나마 도입이 돼 유권자에 조금 도움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 대표는 “추격하는 문 후보에 일정 동력을 제공한 토론회”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3자토론의 한계로 비전과 정책, 경륜에 대해 국민이 공유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박 후보가 상당히 지친 모습의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회장은 1차 토론회보다는 나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은 문 후보에 대해 의외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문 후보의 존재감을 놓고서도 김 대표와 반박과 재반박의 형태로 논쟁을 벌였다.
그는 “지난번 토론보다 나아지려 애썼지만 제한적이었다”면서 “이 후보에 묻히지 않겠다는 연습을 했을텐데, 어제 밤 토론 모습을 보니 이 후보가 문 후보에 상당히 조심하면서 공세적인 면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심정적인 우군이라는 부분이 작동돼 안정감있게 보인 것이 아닌가. 보완적 존재감을 뚫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가 독자적 존재감을 드러냈다기보다는 상당 부분 이 후보의 도움에 기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자 김 대표는 “보수대결집에 맞서 진보대결집에서 4,5%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냐, 이 추격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것이냐 그 문제랑 연관되서 봐야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양영태 “文, 이정희로 인해 아무리 존재감 나타내려 해도 나타내기 어려워” 김능구 대표 “동의하기 어렵다”
이에 신율 사회자가 “양 회장의 말씀은 문 후보가 이 후보와 비교적 같은 편처럼 보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문 후보는 이 후보와 더 각을 세웠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부동층이 문 후보에 가기 힘든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 후보 지지자도 이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퇴 시기만 남았다”며 “이 후보 정파인 NL계열은 (PD계열보다) 연대를 중시한다. 둘 간의 차별화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회장은 다시 “이 후보가 ‘나는 박근혜를 떨어뜨리러 왔다’는 걸 언론에 흘리고 대선토론에서도 흘렸던 선언적 그 말은 문 후보로 하여금 솟아올라서 존재감을 나타내도록 하지 못하고, 위에서 누르고 있는 것”이라며 “존재감을 아무리 나타내려 해도 나타내기 어려웠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박 후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하는 것이 문 후보 존재감 없앤다는 게 이해 안 된다. 그렇다면 누굴 당선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양 회장은 즉각 “이 후보가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면 공세를 박 후보에게 해야 하고, 문 후보는 공세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면 문 후보는 심정적 우군인 이 후보에 거친말이나 신랄한 공격을 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공세에 제한적이라는 뜻”이라고 문 후보의 존재감이 없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나는 조연이다? 그럼 주연은 박 후보 관계에선 문 후보라는 얘긴데 왜 존재감이 없나”라고 다시 반론했다.
이후 1차 TV토론 후 말실수와 정책적 측면에서 자신의 것 뿐 아니라 상대 후보의 것도 이해못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양 회장은 “경제민주화 해석을 여야가 공히 잘 못하고 있다. 잘 모르고 말하니까 전달이 잘 안 된다는 말에 100%로 동의한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해 문 후보측이 말하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것 없이 경제민주화와 성장은 상치된다고 하니 재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고, 김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경제민주화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때문에 꺼냈다가 범보수와 범진보 대결로 가니 대선국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2선으로 갔다 다시 TV토론 때문에 나오고 하다보니 복잡해지고 말실수도 나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V토론 결과가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양 회장은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했고, 김 대표는 문 후보 추격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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