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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회장, ‘한 팀’ 서영석·유창선·최요한과 1대3 토론대결

MBN 18대 대선특집 8일 방송서, ‘광화문 대첩’ 놓고 격한 논쟁 벌여

대선 D-11을 남겨둔 지난 8일 MBN 18대 대선 특집 방송에서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이른바 진보성향의 정치평론가들과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광화문 대첩’ 유세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팽팽하게 맞붙었다.

이날 방송에는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진행을 맡고, 대선특수를 맞아 공중파와 종편 각 시사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치평론가들이 총출동했다.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을 비롯해 이봉규 시사평론가,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유창선 시사평론가,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최요한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대선 전 양 진영의 최대 유세전으로 화제를 모은 이른바 ‘광화문 대첩’에서 각 평론가들은 성향에 따라 각 호보측 유세전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이봉규 평론가는 “박 후보의 연단에 정치인이 한명도 없었다. 대학생총연합회 회장, 시각장애인 부부 등이 배치되면서 변화를 강조했다”며 “변화는 민주당 키워드인데 박 후보가 먼저 선점했다. 정치교체, 시대교체라는 말로 야당의 정권교체보단 상위개념을 말하면서 새로운 변화로 가자, 위대한 변화에 여러분이 같이 가달라, 민생대통령으로 가겠다 말했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 국민들을 배치해 전략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요한 평론가는 “문제는 예전 경제민주화를 박 후보가 제일 먼저 들고 나왔다, 중간에 핵심이 빠졌다, 그래서 토사종팽(김종인 위원장 팽하다의 의미)이란 말이 떠돌아 다니기도 했다”면서 “변화를 중심으로 시대교체하자, 정치교체하자 이건 민주당이 얘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데 새누리당이 말한다? 정치공학에 능하다는 느낌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영태 회장은 “거시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박 후보가 변화를 말하는 건 안철수 전 후보가 주장했던 바로 그 새 정치다. 그러나 그건 안 전 후보의 전매특허가 아니다”라며 “새정치 열망을 받아서 국민에게 변화된 것을 보여주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니까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박 후보측이 안철수 정신 계승하겠다며 하루 이틀 만에 말이 달라졌다. ‘안철수씨’, ‘영혼을 팔았다’ 등에 총질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며 “새누리당 소속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 그리고 그 반대편에 5년 연장을 반대하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자리, 이제 유권자들은 두 지점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87년 민주화 이후로 유력 제3후보 없이 1대1 구도가 된 것이 처음일 것이다. 범보수와 범진보가 똘똘 뭉쳐 두 진영이 팽팽하게 만났다”며 “문 후보는 새정치와 낡은 정치, 미래와 과거, 이건 안 전 후보가 동참하면서 구도가 됐지만 좀더 일찍 이 구도를 짰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서영석 대표는 “박 후보 연설 현장에 다녀왔는데, 연설 내용도 그렇고 여론조사도 앞서가는데 늘 보면서 새누리당 박 후보가 쫓기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연설도 시대교체 하겠다, 박 후보를 비하했던 김영삼 대통령 지지를 끌어낸다든지, 김종인과도 갈라섰다가 다시 당선시키기 위해 일한다고 말하고 이런 것들은 앞선 후보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그러면서 “박 후보 유세장을 둘러봤는데 아쉬운 건 시대교체하겠다는 박 후보 슬로건과 맞지 않게 대부분 노인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영태 “朴 뒤에 노인만 있다는 식의 발언 부적절” 서영석 “노인만 있다고 하지 않았다”

광화문 대첩에 대한 평가와 소감이 끝나자 평론가들의 본격 설전이 이어졌다. 이 평론가는 “문 후보에게 아쉬운 점은 본인이 국민후보이고 대한민국이 하나가 됐다고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 후보 지지하지 않는데 그럼 저는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진보진영이 하나가 됐다, 야권유일후보입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또 문 후보는 심상정 전 후보 손을 잡고, 안 전 후보에 의지하고, 안 전 후보의 말을 차용하고 주연 문재인은 없고 지금까지 조연노릇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그런 얘기로 치면 박 후보는 열배 정도 더하다”며 “영입된 사람을 보라, 비리자들, 오죽하면 안대희 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했나, 차떼기 주역도 있고, 표를 위해 아무나 다 받는다는 이미지를 준다”고 반박했다.

양 회장은 양측 진영에 대한 깎아내리기 식으로 토론이 흐르는 듯하자 적극적으로 논쟁의 의미를 환기시켰다. 양 회장은 “대선 D-10일날 후보 연설은 첨예하고 과민하기 마련이다. 사투를 벌이는 듯한 그런 연설들이 나온다. 이날 박 후보 연설도 좋고 문 후보 연설도 좋았다. 일단 그것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 회장은 “그러나 아까 박 후보가 미래를 얘기하면서 뒤엔 늙은 사람만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발상은 조심해야 한다”며 “그렇게 따지자면 문성근, 명계남, 노란 물결이 보이는 등 문 후보 연설 보면서 옛날 노사모들이 노 대통령 환호하는 광경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 평론가는 “언제부터 노무현과 노사모가 과거 세력이고 많은 국민이 고통당했다는 것인지? (양 회장님이) 이미 프레임을 짜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지금 노무현을 연상시킨다 해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저는 박정희가 연상된다, 공포가 연상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 안 좋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이 서 대표가 박 후보측의 유세장에 노인이 많았다는 식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반박한 내용에 대해 최 평론가는 말꼬리 잡기식으로 논쟁을 다시 끌고 간 것이다.

실제 미래를 얘기하는 박 후보 유세장에 노인이 많았다는 식의 서 대표 발언은 논리적으로 허점이 많다. 노인은 미래를 얘기할 수 없다는 취지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미래를 얘기하기 어렵다, 젊은 사람은 늘 미래를 얘기한다’는 식의 주장이 오류이고 단순한 발상이라는 점에서도 맞지 않는다.

양 회장은 서 대표가 미래를 얘기하는 박 후보 유세장에 노인이 많았다는 발언을 굳이 꺼낸 이유가, 박 후보를 과거세력이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기 위한 과거 이미지 덧씌우기라는 정략 측면을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런데 최 평론가는 양 회장이 서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를 든 노사모 발언만을 꼬투리 잡아 ‘박정희와 공포’ 주장까지 한 것이다.

그러자 양 회장은 “지금 노무현이 뭘 잘못했느냐, 이런 얘기 하신 것이냐?”라고 반문하자 최 평론가는 “방송에서 프레임을 그렇게 짜신 것”이라고 반박했고, 황당한 듯한 양 회장은 “그럼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으로 짜서 얘기해볼까요?”라고 다시 질문했다. 하지만 최 평론가는 “그래서 민주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는 답으로 끝냈다.



이어 ‘노인’ 발언으로 이 논쟁을 촉발한 서 대표는 “양 회장님이 다르게 얘기하신 부분이 있다”며 “박 후보 유세장에 가서 뒤에서 보니, 노인 분들이 많이 있었던 것 사실이다. 노인분만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는데 양 회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해명하자면...”라고 말했다.

이에 양 회장은 “구시대 대 미래세대 얘기하면서 구시대를 나이로, 노인 얘기하는 그런 프레임은 좋지 않다”며 “우리의 토론 목적은 우리가 보다 나은 대통령 뽑자는 거 아닌가. 좋은 부분, 긍정적인 부분을 노정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다시 논쟁의 긍정적 취지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서 대표는 끝까지 “양 박사 말씀 동의하지만, 문 후보 연설 보면서 노사모 연상하셨듯, 제가 그 연설 보면서 노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래 얘기하는 데 노인 분들이 제 눈에 많이 띄었다는 건 논리적으로 하자 없고, 예의에 어긋난 행동도 아니다. 그런데 양 박사님이 마치 그런 것처럼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유창선 “양 회장 발언은 왜곡, 노사모 출신도 있지만 조국, 김여진, 심상정도 있다”며 발끈

이후 진보 진영측 유창선 평론가가 서 대표를 도와 양 회장 공격에 나선 듯 다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잡아야겠다”며 “양 회장님이 노무현 프레임 덧씌우는 건 사실과 다르고 과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등장한 사람 중 과거 노사모 출신들도 있지만, 조국, 김여진, 심상정 이런 사람들은 관계없다. 사실에 대한 과장, 왜곡이다, 문 후보 유세를 친노 프레임으로 왜곡했다 지적하고 싶다”고 발끈했다.



양 회장은 다시 “문 후보의 순수한 모습, 긍정적 모습을 말하는 데 그걸 부정적으로 들었다면 할 말이 없다”며 “제 얘기는 배경화면이 그렇다는 것이다. 문성근씨 등 (친노인사들이 보였는데) 이 보였다. 그 때 (배경화면에) 안 나왔던 분들만 거명하시는 데, 관련 있는 명계남, 문성근 이런 분들 얘기하는 데 김여진이 어떻고 하는 등 미시적인 부분만 가지고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식의 토론이라면 기피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날 평론가들의 논쟁은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의 정략적이고 의도된 듯 보이는 ‘노인 발언’이 나온 이후 친노 프레임을 놓고 말꼬리 잡기식 논쟁으로 흘러간 경향이 커 보인다. 보수성향의 양 회장과 소위 진보성향의 유창선, 서영석, 최요한 3인의 1대3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진보논객들은 민주통합당이 꺼리는 친노프레임이 되살아날까 경계라도 하는 듯 양 회장에게 반박하는 과정에서 친노 프레임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이 여러 차례 보이는 등 민감한 모양새였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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