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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촛불…왜 번지지 못했나

쇠고기 걱정에 나왔는데 “4대강 반대 외치라?”


지난 5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소수 시민만이 모였다고 한다. 이중 상당수가 좌파단체들일테니 사실상 이번 광우병 선동에 국민들은 휘둘리지 않은 셈이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지난 2일 이번 촛불집회를 독려하며 2008년 촛불시위를 언급했다. 이들은 당시 2008년 시위를 두고 “이명박 정부를 집권시작부터 식물정부로 만들고, 국민주권시대를 열어낸 역사적인 투쟁이었다”고 자평했다. 정부에 문제의 시정을 요구해 이를 이뤄낸 것이 아닌 ‘식물정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이들의 목표가 애초에 거기에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러면서 이번에도 “제 2의 촛불항쟁으로 국민주권 유린한 이명박 정부를 퇴진시키자”고 외쳤다. 결국 이번 촛불시위도 마찬가지 성격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특히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촛불항쟁 후 대대적으로 국민을 감시하고 탄압했다. 정부는 촛불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고, 민간인 사찰을 시작했다. 민주주가 실종되고, 불통독재시대가 시작됐다. 4대강은 파헤쳐지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콘크리트로 뒤덮였다. 남북관계는 완전히 파탄 나고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촛불 시위를 독려했다.

“1박 2일, 무한도전도 마음껏 볼 수 없는 정권, 이제는 안 된다”고 젊은이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광우병 사태를 기폭제로 삼아 4대강, 남북관계에, ‘무한도전’까지 걸고 넘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가 4대강과 남북관계의 문제를 외치는 한 참석한 시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구호를 외쳐주리라고 2008년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믿음이 진하게 깔려 있는 거다.

실제로 2일 촛불시위에 참석한 여러단체들은 광우병 관련 구호 보다 반정부 투쟁 선동 구호를 더 크게 외쳤다. 한미 FTA를 반대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4대강 사업을 비난했다.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가 하면 원자력 발전소를 욕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우려돼 나온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반정부 구호를 외친 것이다.

3일 열린 2차 시위에는 불과 400여명에 불과한 이들이 참여했다. 그것도 겨우 2시간만에 촛불은 꺼졌다.

그러자 지난 4일에 열린 제3차 촛불시위에서 ‘식품안전과광우병위험감시를위한국민행동’ 등은 여의도공원에서 광우병이 아닌 언론노조의 파업에 대해 시위를 가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등을 외치던 이들의 시위는 어느새 변질돼 전국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었다.

결국 이들 단체들은 미국산 소가 우려되서 나온 게 아니다. 반정부 시위를 벌임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어째 최근 당을 접수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닮아 보인다.

이들이 선동했던 문구를 살펴보자.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명백하게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다른 수입국들은 수입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의 종말처리장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가 위험성이 없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과격한 표현으로 선동하며 감정을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17개국은 별도 조치없이 계속 수입 중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던 태국도 별도 조치는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등 4개국은 검역강화 등의 조치를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검역강화와 정보요청 및 실사단 파견조치까지 시행했다. 이집트와 과테말라는 캘리포니아산 쇠고기 수입만 일부 금지했고 인도네시아는 특정위험부위만의 수입을 금지했다. 사실상 광우병을 탓하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중단에 나선 국가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과거 2008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좌좀’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좌파 좀비’를 줄여서 표현한 말로 위에서 시키는 대로 이끌려가는 이들을 조롱한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좌파단체들이 선동한 촛불시위가 왜 실패했는지 답이 나온다.

먼저 2008년 시위때 믿었던 충격적인 얘기들이 실은 괴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국민들의 ‘학습효과’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온라인에서는 괴담 수준의 얘기가 퍼질 때 마다 누리꾼들이 직접 그 출처를 찾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는 했다.

온라인에서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판단하고 있다. 또 여당마저 검역 중단 등을 요구했으니 선동측이 공격할 상대중 하나가 빠져버린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대립각을 세울 수 없어 이슈화할 수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합리적 눈을 가진 언론과 여론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선동하는 뉴스 기사생산은 그 자체로 부담이다. 기사가 과거와 달리 일방적 편파보도 보다는 찬성과 반대가 적절히 나눠져 국민들이 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한 의학관련 전문지에서 신경과전문의가 “VCJD(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곱병)는 거의 소멸됐다”는 의학적 소견을 말했다. 그는 “질병의 전염성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 추측에 근거한 공포는 막연한 공포와 뭐가 다를까?”라고 의견을 밝히며 “국민은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인 의사가 과장된 공포를 해소해 줄 수 있고 사회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세력들의 괴담과 선동에 의해 과장된 공포는, 과학적 사실관계를 따져 이성적으로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우려하는 시위대가 4대강 반대를 외치고, 언론노조를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반정부를 외쳤다. 4대강과 FTA 반대, 제주 해군기지 건설중단, 언론노조의 파업 지지는 정말 시민들의 생각이었을까? 주도한 측이 의도한 대로 그냥 휩쓸려간 게 아닐까? 주도한 단체의 정치·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된 건 아닐까?

순수한 마음에 촛불을 켰지만 그들이 나를, 우리를, 국민들을 얼마나 우롱하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 질 것이다.

칼럼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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