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는 방송 부적격으로 분류했던 418곡을 금지곡에서 해제했다.
KBS는 28일 "과거에 방송 부적격으로 방송이 금지됐던 가요 1천55곡을 재심의해 418곡을 금지곡 목록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418곡 가운데는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외설 퇴폐 불륜), 조용필의 '이끌어주오'(외국곡), 서태지의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가사 부적격), 한대수의 '과부타령'(가사 부적격), 윤도현의 '이 땅에 살기 위하여'(가사 부적격) 등 유명 가수의 곡도 포함돼 있다.
해제곡들에 대해 KBS는 "체제 부정 등으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현 시점에서 현실성이 없거나, 외설ㆍ퇴폐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그 내용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노래들"이라면서 "나머지 637곡은 표절, 가사 내용 저속, 간접광고 등 공영방송에서 방송하기가 부적합한 내용인 것으로 판정돼 다시 부적격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재심의된 1천55곡은 1995~2000년 사이 방송 심의규제에 묶여있던 부적격 가요들이다. KBS는 2004년에도 1965~1994년 당시 공연윤리위원회 시절의 방송금지 가요였던 1천46곡을 재심의해 676곡을 방송 금지곡에서 해제한 바 있다.
한편 MBC도 1991~2000년 방송사 자율 심의 조치에 따라 방송 금지했던 가요에 대해 금지곡 해제 여부를 놓고 심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BC 심의평가부의 한 관계자는 "1991~2000년 MBC가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린 후 지금까지 금지곡으로 묶여 있는 곡은 약 300곡 정도인데 그 후로 8년의 세월이 흐르며 시대상황이 바뀌어 지금도 이 노래들을 금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심의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 후 구체적인 결과를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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