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그 지지그룹이 창당 중인 보수신당인 (가칭) 자유신당의 당명이 ‘자유선진당’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 한 뒤 이들은 기존 보수세력을 대변했던 한나라당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새로운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신당 창당에 돌입했다. 그리고 당명은 여러 회의 끝에 ‘자유신당’으로 잠정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 이름에 여러 잡음이 나왔다. 약칭도 문제고 영어명도 문제였으며 심지어 대통합민주신당과 혼동되는 ‘신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더욱 문제였다.
두 당 모두 약칭이 `신당'이 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에 부정적인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자유신당도 외면 받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을 이 당에 참여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직접 이회창 전 총재에게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었다.
부산. 경남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최근 이회창 전 총재와 만나 "영남 지역에서 신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자유신당과 신당이 혼동되면 좋을 것이 없다"며 당명 수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부작용으로 총선에서 정당에 투표하는 정당명부제를 통한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도 손해가 갈 수 있다는 말이 내부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숙고한 끝에 최근 회의를 열어 당명을 ‘자유선진당’으로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당 관계자들이 26일 전했다. 그리고 영문명은 `The Liberty Forward Party'로 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측은 다음달 1일 있을 중앙당 창당식에서 이 새로운 당명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자유선진당’ 측은 여의도 한나라당 맞은 편 용산빌딩에 당사를 마련하고 근일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당사의 구조를 기존의 정당 사무실이 아니라 파격적인 개방형 구조로 만든다.
창당업무에 관계하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방문했던 미국 뉴욕시장의 집무실처럼 대표나 주요 당직자들이 별도의 방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한 쪽에 책상과 의자만 두고 사무처 직원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1일 발기인 친교모임에서 "당사는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는 겸손하고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것으로 부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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