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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정권 잡자, 주사파 비판하는 진중권

노무현 정권 내내, 침묵하다 때늦은 기회주의적 비판


* 빅뉴스 아젠더 토론방의 훼드라님의 글입니다.

진중권이 프레시안에 기고를 했다. ' 민노당 쇄신, 새 진보정당 건설이 답이다 '란 제목의 글에서 주사파를 비난했다.

진중권. 그에 대해 안지는 오래되지 않는다. '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란 책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을때도 그런 책이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뿐 그 저자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 헌데 그 진중권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된 것은 이천년대 초반 인터넷 논객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런저런 정치시사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민노당과 관련된 사이트에도 가게되었고 거기에서 ' 진중권 '이란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엔 북한의 아리랑 축전 행사에 참가여부를 놓고 민노당 게시판이 꽤 들끓고 있었고 그때 진중권이 아리랑 축전 참가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주사파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진보좌파진영에 대해선 잘 몰랐던 필자에게 진중권은 ' 진보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던가 '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인물이었다. - 여담으로 덧붙이자면 이른바 ' 좌우를 뛰어넘는 민족주의자 '를 자처하는 김기백씨를 처음 안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진씨가 프레시안에 기고한 자신의 글에서 밝힌것처럼 그런일이 있은지 얼마안되어 그가 민노당을 탈당한 것은 사실이다. 헌데 그후의 진중권의 행보엔 눈여겨볼만한 변화들이 있다. 우선 진중권은 노무현 정권 초창기 주사파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을 규합 ' 민주노동당의 비판적지지 사이트 '를 표방하는 진보누리를 결성하기도 했다. 진보누리는 그후 지난 5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민주노동당 지지성향의 사이트중엔 ' 반 주사파 노선 '을 확실히 하고있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허나 진중권은 진보누리와는 별개로 아마도 민주당-열우당 분당과정 무렵 부터로 추정되는데 은근슬쩍 친노그룹이 주도하는 신당창당을 지지하는듯한 내용의 글을 각종 매체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정권 초창기만해도 이라크 파병문제를 놓고 노대통령을 맹비난하던 그로선 실로 놀라운 변화다.

한편 진중권은 진보누리를 떠났다. ' 떠났다 '는 표현이 100퍼센트 사실관계와 맞는지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아무튼 언제부턴가 진중권은 진보누리엔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진보누리는 이런저런 반 주사파인 민노당 지지성향의 논객들과 그 외 이런저런 네티즌들의 놀이터로 변질되어갔다. 한편 민주당-열우당 분당과정에서부터 은근슬쩍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던 진중권은 언제부터인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SBS 라디오 프로그램인 ' SBS 전망대 ' 진행을 맡기도 하고, EBS에서 청소년등을 대상으로 한 미학강의를 하기도 했다.

지난 5년동안 세상이 참 바뀌어도 무섭게 많이 바뀌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탄핵정국이 오히려 반전이 되어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넘어 3분의 2가 넘는 의석획득이 가능할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야말로 진보좌파진영의 득세와 보수우파의 몰락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눈앞까지 왔던 것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광역단체장 16곳중 13곳에서 당선되는등 지방권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게 되더니, 마침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50퍼센트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와같은 추세대로라면 넉달도 채 안남은 내년 총선에선 진보진영이 몰락할것만 같다. 특히 민노당의 사정이 굉장히 다급해졌다. 이대로라면 과연 총선에서 원내의석이나 건질수 있을련지 모르겠다. 10년이나 되어야 강산이 바뀐다는데 5년사이의 민심의 큰 흐름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민노당을 탈당한후 4년동안 진중권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던가 ? 뉴라이트의 전향한 운동권들이 주사파와 80년대 운동권의 친북기류의 실체에 대해 폭로하고 있을 때 진중권은 ' 쌍라이트 ' 운운하며 그들을 비꼬았다. 진보누리의 이런저런 무명의 용사들이 주사파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때도 진중권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침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혹은 방학때가 되면 가끔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학강의를 하며 으스대고 있었다. 좌파가 득세할땐 주사파의 실체에 대해 침묵하고 좌파가 몰락할 지경에 이르니까 이제야 얼굴을 빼꼼 내민다. ' 여러분 ! 전 주사파 아니에요 ! 저 민노당도 4년전에 탈당했어요 ! 저 이쁘죠 ? 저 착하죠 ? '

다당제가 민주주의의 원칙일진대 이대로 한나라당이 계속 득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이유때문에라도 빈사(瀕死)상태에 놓인 진보진영의 각 정파들을 어떻게든 살려야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라도 이참에 한가지 확실하게 해야할것이 있다. 바로 주사파 청산이다. 친북기류의 통일운동의 청산이다.

주사파의 실체를 알면서도 침묵한 진중권류의 기회주의자들도 따라서 이참에 그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 몰랐던 사람들이야 어쩔수 없는것이지만 알고도 침묵한 사람은 심정적으로 조금이나마라도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부분이 있었거나 혹은 그와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신의 출세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좌파가 득세할땐 주사파에 대해 침묵하고 이런저런 방송을 타며 자신의 학식과 언변을 자랑하다가 좌파가 몰락직전에 이르니까 이제와서 한마디 툭 던진 진중권. 전형적인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기회주의자 아닌가. 하긴 디워논란과 관련해서도 힘약한 네티즌들 앞에선 강했고, 문화권력이나 영화산업구조의 모순에 대해 논하는 문제는 회피했던 진중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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