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국군간호 사관학교 합격자 발표..여성 경쟁률 치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가 20일 내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 명단을 일제히 발표했다.
특히 각 군 사관학교에 여학생들이 대거 지원, 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여풍'(女風)을 실감케했다.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공군 현역 장교의 아들인 논산 대건고등학교 김형기(18) 군이 전체 230명(여 23명 포함) 가운데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이과수석 겸 전체수석은 김형기 군이, 남자 문과수석은 경주고 김준우(19) 군이 각각 차지했다.
김지원 공군 중령(44.공사33기)의 2남 중 장남인 김 군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막연히 군인을 동경하던 중 고등학생 때 참가했던 육사 생도생활 체험교실에서 생도들의 멋에 반해 육사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며 "단 한번 뿐인 생도생활 동안 열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 문과수석과 이과수석은 서울 상일여고 구민정(18) 양과 경주여고 박명현(17) 양이 각각 차지했다.
경쟁률은 남자 17.1대1, 여자 37.7대 1로 지난해에 비해 여학생의 경쟁률이 4.3%포인트 올랐으며 전체 평균 경쟁률은 19.1대 1에 달했다.
160명(여자 16명 포함)을 선발한 해사에서는 인천 세일고 설정훈(17) 군이 전체 수석을, 백석고 조주혜(19) 양이 여자 수석을 각각 차지했다. 조 양은 예비역 육군 소령 조인제(46) 씨의 1남 2녀 중 장녀다.
합격자 가운데 5쌍의 부자 해사 동문이 탄생해 이목을 끌었다.
공주사대부고 하건형(18) 군의 아버지인 하삼수 대령은 해사 37기로 해군본부에서 중기계획과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최원석 군과 여준범 군은 각각 해사 38기 최양선 해군 대령과 여승주 해병 대령의 아들이며 김승호 군과 조원성 군의 부친은 각각 김성재 해군 중령(해사 36기)과 조기충 해병 소령(해사 42기)이다.
이 밖에도 이문홍 공군 중령의 아들 이선무 군과 윤기룡 해군상사(부사관 68기)의 아들 윤현문 군도 각각 부친의 뒤를 이어 군문에 들어서게 돼 이번 해사 입시에서 모두 7쌍의 군인 부자가 탄생했다.
경쟁률은 남자 21대 1, 여자 43대 1 등 평균 23대 1에 달했다.
166명(여자 16명 포함)이 내년에 입학할 공사에서는 서울 남강고 채정헌(19) 군과 대구 동문고 윤해림(17) 양이 각각 전체 수석과 여자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채필묵(46) 씨의 아들인 채 군은 어려서부터 하늘을 좋아해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다고 공사는 전했다.
채 군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우리나라 영공을 지키는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합격자 중 김용성 군과 이동열 군, 김태열 군은 각각 간호사관학교 1, 2, 3학년인 누나의 뒤를 이어 사관생도가 됐고 이진선 양은 간호사관학교 47기 졸업생 이진영 소위의 동생으로 4쌍의 남매.자매 사관생도가 탄생했다.
공사 경쟁률은 남자 16.5대 1, 여자 34.3대 1 등 평균 18.2대 1이었다.
예비 간호장교 75명을 선발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2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울산 학성고 한아름(18) 양이 수석을 차지했다.
한 양은 "`소외된 계층에게 봉사하면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의 영향으로 간호사관학교에 지원했다"며 "장병의 건강증진과 해외 파병 등을 통해 국위선양에도 앞장서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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