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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엔 '트랜스포머'에 없는 무엇이 있다

왜 하필이면 '디워'인가

* 자유게시판의 '추워'님의 글입니다.


1. 미국은 2차대전 승전국으로 강한 놈이 착한놈인 영웅주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2.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으로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3. 한국은 2차대전의 피해국으로 착한놈이 주인공인 영화를 좋아한다.


언젠가 일본의 한 네티즌이 분석한 것을 내가 다시 재구성해봤다.

영웅주의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미국처럼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고 비영웅주의(데우스엑스마키나)영화가 성공했다고해서 후진 관객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디워가 트랜스포머보다 더 많은 흥행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국이든 미국이든 트랜스포머를 이야기할 때 흥행의 ‘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붙는 마이클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떼놓고 말할 수 있나?

하지만 미국에서 디워는 진중권 말대로 ‘심형래의 디워’가 아닌 그냥 ‘디워’다.

디워와 트랜스포머의 진정한 흥행대결은 한국에 와서야 비로서 객관적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박스오피스에 들지 못한 올드보이 괴물, 태극기휘날리며같은 한국의 장르영화들은 모두 실패한 엉망진창 영화들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아이랜드는 미국의 평단과 흥행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지만 유독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만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니 한국이라고해서 마이클베이라는 브랜드가 심형래에 비해 손해를 본다고는 하지 못할 거다. (베이는 한국 개봉에 맞춰 방한하기도 했다.)

그럼 마이클베이의 아일랜드가 유독 한국에서만 흥행을 했다는 사실을 미국문화에대한 사대주의의 광기 때문으로 해석해도 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디워 흥행이 애국주의의 광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분석도 치워버리자.

자, 이정도 되면 객관적인 대결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하지만 결과는?

그렇다. 디워의 승리다.

분명 트랜스포머에 없는 그 무엇이 디워에는 있었다는 것이다.

극심한 서민경제 악화와 고질인 저 투표율 국가인 한국에서 심형래 하나 때문에 800만 국민이 자발적으로 극장으로 달려가 정치헌금 8000원씩을 갖다 바친다?

아니다, 이 대결에서 애국주의논란은 벌써 치워버린지 오래다. 그리고 우리가 이스라엘처럼 한국하면 애국심을 떠올릴 처지도 못되고 말이다.

그렇다면 몇 달 전 티비에 나왔던 한 설문조사 결과를 주목해보자. 한국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10,20대 봉준호, 30대 강제규, 4,50대....

놀랍게도 심형래다.

10대20대가 좋아할만한 쉬운 이야기구조에 몸을 내맡기듯 펼쳐지는 현란한 특수효과. 여기까지는 트랜스포머와 겹치는 부분이지만 전후 교육을 받고 자란 30대 이상의 부모님세대들에서는 트랜스포머에 없는 가치를 디워에게서만 발견했던 것이다.

1.주인공이 악당을 괴롭히는 폭력적인 영화도 아니고

2.주인공이 나쁜짓도 서슴치 않는 선정적인 영화도 아니라 그들 영화에는 없는

3.심형래감독만의 영화철학이 주요했기 때문이었으리라.

""내가 만든 영화(용가리 이전)는 한 번도 영화관에 걸어보질 못했다.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면서 극장주들이 상영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89년 ‘영구와 땡칠이’가 서울에서 70만, 전국에서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그해 영화연감을 보면 최고 흥행작은 김호선 감독의 ‘서울무지개’라고 기록되어 있다. 내 영화는 공식적인 기록 집계가 되는 개봉관에 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20일, 시청 앞의 시민회관에 발디딜 틈없이 줄서 있던 수많은 어린이 관객들을 그 관객 중의 하나였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어느새 심형래 영화도 연구하고 동아리를 만들어 우리 영화사에 전화도 오고 하는 것을 보며 흐뭇함을 느꼈다.

당시 한 신문 사설에는 왜 이런 영화가 히트해야 되느냐, 왜 부모들이 이렇게 비교육적인 내용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느냐, 얼마든지 교육적인 영화들도 많은데 하면서 월트 디즈니 영화들을 나열해 놓았다. 그걸보고 몹시 안타깝고 또 마음이 아팠다. 그 사설을 쓴 언론인은 아마도 내가 출연하는 방송 코미디를 잠깐 잠깐 보았을 뿐, 내 영화는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 땅의 최고 언론인이라는 사람이 고작 이정도인가 하는 씁쓸한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물론 당시 내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기술적인 수준에서 조금 떨어지는 영화임은 인정한다. 또 슬랩스틱 코미디가 그렇듯이 사람을 치고 바보처럼 넘어지고 웃기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 영구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구는 바보지만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마을에 귀신이 몰려와서 아이들을 납치해가니까 바보 영구가 어린이들을 구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권선징악의 순수하고 착한 영화다.

그 좋다는 교육적이라는 월트 디즈니 영화를 한 번 볼까, ‘라이언킹.’ 왕이 되기 위해 모량과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출세지향의 영화다. 삼촌이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려하는 비정상적인 설정에, 여자 사자와 남자 사자의 로맨스까지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 힘과 권력이 최고라는 가치관을 담은 영화를 보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톰과 제리’처럼 잔인한 영화는 또 어떤가. 재미있게 표현했을 뿐, 강자인 고양이가 쥐를 괴롭히려 하고 영리한 쥐는 멍청하고 힘만 센 고양이를 얼마나 심하게 괴롭히는가. 귀여운 캐릭터가 있을 뿐. 폭력의 정도도 심하고 잔인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토록 염려되는 학교의 ‘왕따’나 ‘이지매’가 모두 이 만화영화에 녹아있다.

월트 디즈니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하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헐리우드식 꿈과 희망일 뿐이다. 한국의 어린이에게는 오히려 영구가 더 긍정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만든 영화는 기술은 떨어질지 몰라도 적어도 저질은 아니다. 폭력의 정도도 헐리우드 영화나 요즘의 TV드라마에 비해도 결코 심하지 않다. 어설픈 로맨스는 서양 것 흉내내기일 뿐, 우리나라의 정서는 아니다. 여자와 남자가 등장하지만 ‘파워킹’에서도 함께 싸워나가는 동료이고 ‘드래곤 투카’에서도 파트너일 뿐이다. 내 영화에는 여자는 무조건 연약하고 남자는 여자를 보호한다는 이분법도 없다. 나는 적어도 내 영화가 교육적으로 나쁘지는 않다도 자신한다. 왜?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니까.

영화배우를 꿈꾸며 충무로를 드나들던 한 여배우가 있었다. 지금은 톱스타의 자리에 올라있는 그 배우는 내 영화에서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우연히도 그 배우가 일간신문의 인터뷰에서 그때 일을 회상하며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 영화에 출연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말한 것을 우리 직원이 읽고 흥분해서 기사를 보여주었다.

심형래 영화에 출연한 일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영화가 포르노인가 폭력영화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영화인가? 내가 만든 어린이 영화들은 결코 저질영화가 아니다. 노골적으로 벗은 몸을 보여주는 선정적인 영화들이나 잔인한 폭력으로 뒤범벅된 그 어떤 영화들보다 오히려 어떤 점에서는 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中-

>>하지만 이것이 홈의 잇점이라고 한다면, 트랜스포머가 디워제작비의 5배나 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만들어졌다는 본질적인 체급적 차이는 이정도 홈 텃세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지금 진중권의 LA발 테러야말로 자신이 듣보잡이라고 칭한 '(미국)대중에 영합해 평론을 하는 것'에 다름이 없는 것이며

참고로 미국의 한 평론가는 디워를 혹평하면서 그래도 트랜스포머보다는 낫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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