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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미국 개봉 성적, 첫주에 박스오피스 4위

'디워'는 미국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디워>의 미국 개봉 첫주 흥행성적표가 공개되었다. 미국 개봉작 흥행 성적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닷컴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주말을 포함한 3일 간 총 537만6000달러(약 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예상대로 1위는 워너 브러더스가 배급한 조디 포스터 주연 'The Brave One'(1401만 달러)이 차지했고, 리메이크 영화 '3:10 to Yuma'(915만 달러)와 빌리 밥 손튼 주연 'Mr. Woodcock'(910만 달러)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디 워'는 같은 날 개봉한 아홉 편의 영화 중 3위에 올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물론 <디워>의 미국 현지 평가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박스오프스의 관객 평가에서는 평점B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 야후에서는 C-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미국의 인터넷무디데이터베이스(Internet movie data base)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절대 돈주고 봐선 안 되는 영화”라는 반응 등, 다양한 미국 관객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와 별개로, <디워>가 미국에 상륙하여, 첫주에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일은 한국 영화사적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일단 미국시장에서 대중적 평가를 받은 최초의 한국영화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괴물>은 1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소규모 상영에 그쳤다. 디워는 무려 22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전국적 개봉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영화시장은 사실 상 단일시장이나 다름없다. 한국영화가 자국내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문화적 획일성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영화가 항상 90% 이상을 차지한다.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 프랑스의 뢱벡송 사단, 뉴질랜드의 <반지의 제왕>시리즈 등 외국제작사의 영화가 개봉되긴 하나, 대부분 할리우드 자본이 초기투자에 참여한 작품들이다. 미국 관객들은 이를 미국영화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서극, 오우삼 등 홍콩의 거장들 역시, 할리우드 진출할 때, 감독 개인이 미국에 건너가, 미국영화를 제작하곤 했다. 미국시장에 외국제작사의 브랜드를 갖고 진출하기란 그 만큼 벽이 높은 것이다.

미국영화 시장의 폐쇄성은 그들이 자랑하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상이 있다는 점이 단적으로 방증한다. 프랑스의 칸느, 이탈리아의 베니스, 독일의 베를린 등, 대부분의 국가는 국제영화제를 운영한다. 그러나 미국만큼은 아카데미라는 자국어 영화(사실 상 자국 영화)만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운영하며, 이에 외국어 영화상을 따로 분류하는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은 파라마운트 판례 등 영화산업에 합리적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를 국가경쟁사업으로 전략적으로 키워나갔다. 이러한 합리적 시스템 덕에, 조지루카스, 스티븐스필버그, 제임슨카메론 등, 이른바 천재 감독들이 나오며, 80년대와 90년대 미국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이후 1996년 <타이타닉>과 <인디펜던스데이>를 기점으로 미국영화가 하향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미국 관객들에겐 여전히 미국영화가 곧 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조선시대의 남녀가 미국 LA에서 환생한다는 <디워>의 플롯은 그들에게는 매우 생소할 것이다. 특히 동양권의 나라에서 미국이 자랑하는 CG로 미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니, 작품성에 관계없이 평단의 호의적 평가를 받기란 처음부터 무리였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이러한 미국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한국영화계 전체에 미국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큰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디워>에 대한 미국내 평가와, 미국시장 성적을 면밀히 조사한다면, 미국시장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에서는 미국영화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미국시장을 분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영화가 미국에 진출한다는 꿈을 꾼 사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첫주의 성적이나 미국 내 관객 반응으로 볼 때, 충분한 성과를 올린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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