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하루 쉬며 '애국적 사랑' 나누도록 권고



(울리야노프스크<러시아>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울리야노프스크주가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12일을 '임신의 날'로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이날 하루를 쉬며 '애국적인 사랑'을 하도록 권고했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900㎞ 떨어진 이 주의 세르게이 모로조프 주지사는 이 행사가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있는 러시아를 구해줄 것이라고 꿈꾸고있다.

그는 휘하 관리들에게 "12일 하루를 공휴일로 하는 것은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필요한 과정에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당국은 이날을 "가족 접촉"의 날로 선포했지만 주민들은 '임신의 날'이라고 부르고있다.

이처럼 튀는 모로조프 주지사의 발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국경일인 지난 6월12일 러시아의 날에 출산한 사람들에게 냉장고와 텔레비전,오프로드차량 등의 각종 선물을 주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러시아의 날에 애국자를 낳아야한다"는 것이다.

주당국은 이날 유치원에서 파티를 열고 사랑과 가족,아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를 열도록 하는 한편 기업과 고용주들에게 이날 하루를 휴무일로 하도록 권고했다.

주당국은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학교에서는 "가정과 성"에 관한 특별 수업을 실시하고 도서관에서는 미래의 부모들이 읽어야할 자료를 전시했다.

한 우체국에서는 전국 어디라도 무료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러브레터 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16세의 드미트리 표도로프는 "선생님이 학교에서 오늘 아침 성에 관한 수업을 시작하려 할 때 더 이상 우리가 그에 관해 배워할 것이 남아있는지 반문했다"고 말했다.

19세의 학생 나데즈다 테리오키나는 "주지사가 자신이 원하는 때에 우리가 사랑을 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으며 사람들이 각자 선택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출산을 장려해 상을 주는 것은 애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 영웅 칭호를 붙여주던 옛소련 시절부터 있던 일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인구가 옛소련 붕괴 당시인 1992년의 1억4천900만명에서 1억4천200만명으로 줄어든 요즘 출산 장려 문제는 한층 더 시급한 현안이 돼버렸다.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의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 장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 됐다고 말한다.

평균 수명이 58세로 서유럽보다 16년이나 짧은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maroonje@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