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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의 친노후보만을 위한 여론조사 비판

역겨운 진보언론의 이중플레이


우리나라 진보언론의 대명사라 할 한겨레가 자매지 '한겨레21' 675호(9월4일 발행)의 커버스토리로 대선판을 지배하고 있는 여론조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한겨레21은 이 기사의 제목을 "여론조사가 대선판을 지배한다"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붙인 다음 "여론조사가 정치를 잡아먹는 나라"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여론조사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했다.

이 기사는 서두에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얼굴이 여론조사로 뒤바뀌었다는 것은 하나의 상징적 사건인 뿐이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범여권 역시 여론조사를 대선후보 경선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제한 뒤 민주신당 본경선에서는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안 된다는 투로 마무리 된다.

이 기사는 중간에 지난 1997년 대선에서부터 선거에 활용된 여론조사가 2002년 선거를 지나며 대선판을 뒤흔들기 시작했고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서 그 위력을 시위한 과정을 기술한 뒤 아예 박스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여론조사를 '한철장사'라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 이 기사의 마지막은 이렇다.

"민심을 흡수할 뿌리가 약한 정당은 급한대로 여론조사를 선택하고 여론조사는 다시 정당이 뿌리내릴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다. 여론조사가 이 악순환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메인기사를 필두로 현재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행태, 여론조사 기관의 영세성,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가격후려치기 횡포까지 적나라한 내용을 보도한 뒤 여론조사 기관인 '아이엔코리아'이홍철 대표와 이명박 캠프에서 여론조사 팀을 맡았던 김장수 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현재의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맹점을 다시 까발렸다.

그런데 이 같은 기사는 한겨레만 쓴 것이 아니다. 오늘(9월 3일) 발행된 경향신문에 다시 외부기고라는 형식으로 "여론조사 선거의 맹점'이라는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경향은 이 글에서 여론조사가 선거를 지배하는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여론조사가 선거를 좌우할 경우 두 가지 큰 문제를 낳는다. 하나는 각 후보자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경쟁하기보다는, 미디어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와 언론 노출에만 신경을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 정치의 문제를 지나치게 개인 문제로 환원해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마치 인기가 높은 특정한 개인이 한국 정치나 경제 문제를 통째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지난 경험은 이러한 기대가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잘 보여준다. 좋은 정당의 토대 없이 유능한 민주주의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지금 한국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문제는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느냐가 아니다. 그 후보를 통해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원하는지 물어야 하고, 각 후보들은 이에 충분히 답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바로 지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 대한 폐해를 그대로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 같은 논조는 사실상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신당의 경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신당은 한나라당 탈당파인 손학규 후보가 여론조사상 압도적 1위를 달리며 후보를 먹기 직전에 있다. 그리고 후발 주자로서 여론조사 문제에 걸려 아웃될 것이 두려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아예 여론조사로 커트라인에서 잘리는 것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하여 이 정당의 에비경선에 참여치 않았다. 그리고 이 예비 경선에서 자른 5명과 함께 본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어쩌면 이도 마다하고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막판 단일화 까지 노릴 것 같다. 여론조사라는 맹점을 교묘히 이용한 대선전략이다.

원칙과 정도의 정치인이라고 자신의 정치상표를 못박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론조사로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졌다. 그리고 이 같은 여론조사의 광풍이 불게 하는데 이들 한겨레와 경향도 물론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특히 한겨레는 경선 1주일 전 선거인단 시물레이션을 통해 이 명박 후보가 5.9% 이긴다는 예측결과를 보도했다. 그리고 이 보도에서 한겨레는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도 예측하면서 여기에 일반여론조사까지 선거인단 수치로 환산, 약 12,000표 정도의 압도적 승리를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선거인단 선거에서 박 후보가 이겼고 결과는 1.5% 2,000여표 차이의 박빙 승부였다.

이처럼 국내 모든 언론의 예측보도는 다 빗나갔지만 여론조사가 휩쓴 광풍 덕이 이명박 전 시장은 후보를 먹었다. 그럼에도 심지어 중앙일보는 자신들이 과학적 여론조사로 이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고 말했다. 지명대회 날 아침 신문에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예고했던 예측은 철저하게 빗나갔음에도 경선이 끝난 뒤 '승리예고'라는 제목 하나 맞았다고 자신들의 예측이 과학적 여론조사였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정말 같은 언론인으로서도 봐주기 어려운 기사였다.그런데 이제 이런 언론들이 여론조사 페해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아예 이를 공론화 할 심산이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골랐으니 이제 할 일이 끝났다는 투다. 언론이 이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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