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람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은 목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사무실에 앉아 서류뭉치를 쳐다보며 골치를 썩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개인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는 자유로움 때문이다.
호주 신문들은 13일 취업알선 인터넷 사이트 linkme.com.au가 950명의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람직한 직업으로는 목수에 이어 타일공, 페인트공 등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들이 1, 2,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반면 변호사, 회계사, 정신과 의사 등 전문성을 가진 직업들은 조사 대상 10개 직업 가운데 각각 8, 9, 10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중간 순위는 건축사(4위), 배관공(5위), 은행원(6위), 의사(7위) 등이 차지했다.
조사를 실시했던 linkme 사이트의 캠벨 샐러뱅크 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호주인들이 점점 타이틀이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대신 개인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고, 골치 아픈 사무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노동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오후 3시만 되면 일을 끝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술 노동에 대한 이상적인 시각이 호주 사회에는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루 종일 햇빛 아래서 일하는 육체노동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등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사무직들은 환경이 갑갑하고 숨 막히는데다 자기 시간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고, 더 긴장돼 있고, 덜 건강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일들로 호주 사람들의 눈에는 비쳐지고 있다.
한 마디로 육체노동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샐러뱅크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고용주들에게는 고용인들에게 헬스클럽 회원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근무시간을 줄이고, 근무날짜를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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