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조선·건설株 대안으로 부각…연속성은 신중 판단]
코스피시장이 글로벌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 조선 기계 건설 에너지 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주 비중이 급성장하면서 IT와 자동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700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4월과 5월 상승률은 글로벌 최상위다.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IT와 자동차 등 소외주들이 동반 반등하고 있다. 하루이틀을 넘어 반등 기간도 의미가 있다.
매기는 일단 LG필립스LCD에 쏠렸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턴어라운드가 반도체보다 먼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LCD주가 먼저 반등한 것. 지난주 후반부터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강하다. 옐로칩에서는 핵심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BGA(반도체용기판)부문에서 실적이 좋고 신규사업인 LED(발광다이오우드) 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된 삼성전기가 제일 좋다.
대형 IT주의 반등은 장비 부품주에게는 더 큰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중소형주에 대한 수익률 게임과 맞물려 더 강한 시세분출이 이뤄진 것. 11일에도 우리이티아이가 장중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 주성엔지니어링이 12%나 올랐다. 태산엘시디 심텍 피에스케이 네패스 디에스엘시디 신화인터텍 등 반도체와 LCD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이들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크게 출렁인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지키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5일째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지주사 테마에 묶이면서 4% 넘게 올랐다.
금리인상이라는 긴축 이슈와 함께 조정이 올 만한 국면에서 이들 후발주자들이 선전하고 있다. 조선 건설주가 동반 급락하는 국면에서 후발주자까지 매기가 약했다면 큰 폭의 조정이 가능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IT주에 대한 판단이다. 지금의 반등이 선주도주와의 괴리를 메우는 기술적인 성격인지 아니면 펀더멘털의 반전을 반영하는 추세적인 흐름인지가 중요하다. 더불어 급등장에서 IT주를 줄이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한 주식형펀드의 마지막 한풀이인지 아니면 주도주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낸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찾아 이동한 것인지 등 수급측면도 점검해야한다.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들은 하나같이 소외주 비중을 늘릴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고보면 사람들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나보다. 그래서 번번히 쏠림도 나타나겠지만..)
대우증권은 반도체, 은행, 가전, 자동차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주도주들의 가파른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 하에서 이들 업종은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반도체는 2분기 저점 이후 계절적 효과로 인한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은행 가전 자동차는 내수회복 측면에서 주가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기존 주도주에 편중된 매매보다는 2/4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모멘텀이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IT, 자동차 및 부품, 내수우량주 등의 비중을 높여야한다고 제시했다.
현대증권 단기 조정에 대해 하반기 업황 및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IT 및 IT장비 및 부품과 자동차 및 부품업종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전략과 함께 선조정을 거친 중소형 가치주 및 코스닥 종목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뒤쳐졌던 IT와 자동차 업종이 높아진 변동성을 피해 단기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인 매매 이상의 확신을 갖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내수 업종은 단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대다수 대형사들이 IT와 현대차 그리고 금융과 내수주를 하반기를 겨냥한 대안으로 권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2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 6월 상반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상승, D램 가격의 바닥 확인기대 등 상당히 우호적인 재료들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미증시가 지난주말 1% 넘게 급반등하자 IT주 반등이 지속되면서 증시도 잘 버티는 흐름이다. 실적이 불안한 IT는 그러나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꼽기엔 2% 부족하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분기 실적이 낮아진 예상치보다 더 안좋을 수 있다. 그래서 IT는 오히려 변동성을 부추기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바닥에서 50% 넘게 급등한 IT주가 적지않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느껴지는 중소형주도 많다.
1730이라는 지수부담에다 금리불안까지 더해져 위험을 줄이면서 고수익을 겨냥하기에 좋은 종목들이 많지 않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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