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디카, 동영상 촬영기능 ↑ Vs 캠코더, 가격↓, 휴대성↓]
'동영상 UCC 시장을 잡아라.'
디지털카메라 진영과 캠코더 진영이 동영상 UCC 시장을 놓고 정면에서 격돌하고 있다. 동영상 UCC가 새로운 인터넷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면서 동영상 촬영기기 시장에 관심이 쏠리자 디카 진영과 캠코더 진영이 앞다퉈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디카진영, '동영상 촬영' 기능 업그레이드 먼저 디카 진영의 공세가 최근들어 더욱 강력해졌다. 과거 '액세서리' 수준에 불과했던 동영상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이들은 7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사진과 HD급 동영상을 함께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과 '작고 가볍다'는 휴대성을 앞세워 동영상 UCC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곳은 지난 2003년 독특한 디자인의 '작티 VPC' 시리즈로 동영상 디카시장을 개척했던 산요다. 올들어 HD급 고화질 촬영기능과 완전방수 기능 등 다양한 컨셉의 신제품들을 연이어 출시, 시장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 신제품 중 가장 주목되는 게 고화질(HD) 동영상을 지원하는 '작티 HD-2'다.
기존 디카들의 경우, 동영상 크기가 640 x 480 픽셀(30프레임)에 불과했으나, 이 제품은 1280x720 픽셀(30fps) 크기의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최신 동영상 압축포멧인 'MPEG4'를 채택, 4GB 메모리에서 고해상도 동영상을 무려 80분간 촬영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캠코더와 맞먹는 수준. 여기에 수심 1.5m에서도 1시간동안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완전방수제품인 'VPC-C65'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산요코리아는 국내 UCC 서비스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UCC 동영상 기기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동영상 촬영기능이 강화된 하이엔드 디카 'S3IS'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캐논은 기존 '컴팩트 디카(파워샷 시리즈)'의 외관을 확 바꾼 UCC형 컨셉의 디카 신제품 'TX-1'을 내놨다.
마치 외관만 보면 초슬림 캠코더에 가깝다. 광학 10배줌에 초음파 모터를 채택해 캠코더처럼 신속한 줌 이동과 초점조절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최대 1280X720 픽셀(30fps)의 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파워샷 시리즈와 다른 점이다. 캐논도 다음의 'tv팟'과 연계해 동영상 촬영법 강좌나 기기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캠코더진영, 가격 낮추고, 편리성 높여 소니와 삼성전자 등 캠코더 진영은 가격을 대폭 낮추는 대신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UCC 캠코더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캠코더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소니는 올해 동영상 UCC붐과 맞물려 '1인1핸디캠 시대'를 목표로 가격을 낮춘 대신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 등 일찌감치 기선잡기에 나선 상태다. 동영상 UCC 캠코더인 'DCR-SR42'이 대표적. 가격은 60만원으로 낮춘 반면, 성능은 막강하다. 30GB의 HDD를 탑재했으며, 광학 40배 줌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촬영 안정성을 제공하는 '스마트 프로텍션' 기능과 편리한 영상삭제 및 잘라내기 기능으로 실용성을 높인 세품이다.
그동안 소니 그늘에 가려왔던 삼성전자도 동영상 UCC 시장을 통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VM-X300'은 외관상 기존 캠코더라기 보다는 오히려 디카업체들이 내놓은 캠코더형 디카와 닮았다.
저장매체도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DVD 대신 디카에서 사용하는 메모리카드를 쓴다. 크기도 신용카드 크기(61.2mmX93.5mm)에 무게 150g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신 동영상 압축 방식인 'MPEG4 ASP'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 720X480 픽셀(60fps) 크기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가격은 30만원에 불과해 디카업체들의 제품보다 오히려 더 싸다. 3년여만의 공백을 깨고 출시한 동영상 UCC 캠코더를 통해 그동안 실추했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과거 '미니홈피' 열풍을 타고 디지털카메라가 큰 시장을 형성했듯이, 동영상 UCC가 그동안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인 동영상 촬영기기를 대중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디카와 캠코더의 경계도 더욱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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