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기삼기자][한국유통학회 세미나서 주장…‘할인점 규제, 득보다는 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시간을 오후 8시로 규제할 경우 할인점의 매출액이 연간 3조8328억 원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통학회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할인점 영업일수 및 영업시간 규제가 소비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세미나에서 숭실대학교 안승호 교수가 이같이 밝혔다.
안교수는 전국 6개 도시에서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등 업체의 연간 매출액 평균과 일치하는 점포를 1개씩 선정해 조사를 벌인 결과, 할인점의 영업시간을 20시로 규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연간 4조259억원 이상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의 0.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 달에 주말 2일을 규제할 경우 대형할인점의 매출액은 연간 1조33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소비위축은 연간 7361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안교수는 밝혔다.
대형할인점의 매출감소액 중 타업태로 전환되는 비중은 20시 규제의 경우 20.3%, 주말규제의 경우 13.4%가 타업태로 전환된다고 나타났다. 할인점을 규제하면 재래시장으로 고객이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안교수는 설명했다.
안교수는 “대형할인점의 영업을 20시까지 규제하면 대형할인점의 매출액은 전체 소매업 매출액 중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재래시장 등 기타 유통업태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위축이나 후생감소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할인점의 규제는 국가 경제적으로 실익보다는 손실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기삼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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