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유예기간내 해결 안될시 수출 큰 타격"]
대신증권은 11일 퀄컴과 브로드컴의 특허분쟁의 여파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으나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휴대폰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퀄컴과 브로드컴의 특허분쟁으로 퀄컴의 EV-DO와 WCDMA용 베이스밴드 칩셋을 장착해 8일 이후 신규 선적되는 휴대폰의 미국내 수입이 금지될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협회 결정에 따라 8일 이후 60일간 유예기간이 주어져 이 기간 동안 퀄컴은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칩셋을 공급하거나 화해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퀄컴이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면 퀄컴칩 탑재 신규 휴대폰 모델 공급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시장에 공급하는 휴대폰의 약 50%가 수입금지 대상이 될 수 있는 EV-DO, WCDMA 휴대폰으로 추정돼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7일 이전 선적 모델은 수출이 가능해 단기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휴대폰 세트업체의 북미시장 의존도를 고려할 때 문제해결이 지연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북미지역 수출비중이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2%, LG전자는 41%로 상대적으로 편중도가 높으며 EV-DO, WCDMA 휴대폰은 평균 ASP보다 높은 고사양 폰이기 때문에 매출액 기준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연간 300여개 모델이 출시되는 제품수명이 짧은 산업이어서 60일 유예기간 내 문제해결이 안되면 신규모델 출시 지연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고 특히 LG전자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GSM 서비스 가입자는 작년말 기준 87%에 이르고 CDMA 가입자는 11% 그쳤지만 국내 휴대폰 산업은 CDMA에 편중돼 성장해왔다.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의 약 40%, LG전자는 약 60%가 CDMA 시장에 집중돼있어 세계 시장대비 편중도가 높다.
김 연구원은 "CDMA 가입자는 2005년 상반기 14%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축소되고 있어 국내 휴대폰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퀄컴과 같은 지배적 특허권자가 없는 GSM 기술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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