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금리+외인 매도 조정 빌미…한달간 조정 전망]
"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지수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외부요인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고, 수급요소도 든든하지만 조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말 코스피지수는 긴축 우려감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25포인트 급락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금리인상으로 불거진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우려 때문이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공세를 이겨낼 수 없었다.
조정의 조짐은 곳곳에 있다. 우선 선물가격의 고평가다. 만기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상태에서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을 기록중이다. 선물이 현물에 선행한다고 했을 때 추가조정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장중변동폭이 확대된 것도 조짐중 하나. 5월 이후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20포인트가 넘는 적이 다반사였고 최근에는 30포인트마저 넘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의 터닝포인트때 장중 변동폭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악재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가 조정의 신호탄이 됐다며 당분간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박스권인 4.5~4.9%를 상향돌파했다"며 "금리 급등이 단기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조정을 거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서장은 "국내 기준으로 특별한 악재는 없다"며 "중국에 이어 미국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것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략 한달간의 조정을 예상했다. 윤 상무는 "4~5월 급등한 만큼 6월말까지는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상승폭이 둔화될 때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확대될 이번주는 조정이 소나기로 그칠 것이냐 장마가 될 것이냐를 결정할 전망이다. 조 부장은 "미국의 추가 하락과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면 조정은 길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허 본부장은 "펀드가 순유입을 돌아선 지 한달 가량 지났다"며 "짧은 조정은 펀드 유입속도를 높여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펀더멘털이 변함없기 때문에 한달 정도의 기간조정이 이번 조정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1650선을 마지노선으로, 대우증권은 170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조정이 깊어지면 16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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