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 코스피 1700선과 코스닥 700을 넘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증시에서 주요 증권사들이 급등장에 대처하는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주식매매(브로커리지)에 천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등은 급등장에 따른 수익을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또다른 대형사 인수의사를 최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두드러진 키움증권은 지난 8일 국민은행으로부터 기업일반자금 명목으로 300억원을 차입했다. 이번 차입으로 키움증권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396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5일에도 증권금융으로부터 1800억원을 차입해 차입 한도를 두배로 늘린바 있고 유상증자(776억원)도 예정돼 있어 주식매매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 이미지를 강세장과 접목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증시 활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주식매입을 위한 신용융자 한도가 빠르게 소진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사업 확대계획을 연이어 선보이는 증권사들도 있다. 한화증권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미티에서 현지 증권사 겸 자산운용사인 세븐 리버스 캐피털(SRC) 지분 50%를 신주인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현지 회사를 발판으로 한화증권은 유가증권과 자원개발 및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상품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최근 한화헝가리은행과 상하이사무소를 설립한데 이어 오는 8월에는 런던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카자흐스탄 아파트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카자흐스탄 사무소를 갖고 있는 현대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사업계획 구체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바이오디젤 사업투자를 위해 라오스의 현지기업에 3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수년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와 합작경영을 시작하고 삼림개발 투자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우선 현지에서 운용,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한 뒤 향후 펀드 판매와 위탁매매 등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늘리기 위해 국내 대형증권사는 물론 해외 증권사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0년까지의 장기계획으로 밝힌 것이지만 대형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선언해 주목을 끌었다. 대우증권도 기존의 주식매매 영업 외에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 투자(PI)를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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