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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기 위한 론스타 제스처"]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이례적으로 뉴욕 현지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환은행 조기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론스타가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에서 소외된 외환은행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제스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 하나금융 등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국내 금융사가 법원 판결전에 "론스타 먹튀를 돕는다"는 따가운 여론시선을 감내하고 인수에 나서기란 여전히 쉽지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0일 론스타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한 후 "법원의 판결 전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 있다고 론스타 측이 밝힌 것은 일단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는 주가상승이 가능한 요인이 별로 없어 박스권에서 헤메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론스타 최고경영자의 이번 발언이 관련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예상 매각가격에 대해 "이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현금배당을 통해 투자금의 16%를 회수하며 자금을 빼 냈다"며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외환은행 매각금액이 과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국민은행과 약속했던 수준보다 높을 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론스타의 인터뷰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은행그룹의 반응도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관계자는 이날 보도후 "론스타측으로부터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언질도 없었다"며 "보도내용이 의아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론스타측과 외환은행을 주당 1만5400원, 총 6조4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11월23일 론스타의 계약파기 선언으로 인수가 무산됐다.

그 후 외환은행은 지난 2월 초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총 6449억원을 배당했다. 외환은행 지분의 64.6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4167억원의 배당금 중 배당세 15%에 해당하는 625억원을 제외하고 3542억원을 실제로 받아 외환은행에 투자한 2조1549억원 가운데 16.44%를 회수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진행상황을 철저히 감춰오던 론스타가 왜 급작스레 조기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언제든 M&A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외환은행의 적정가치를 본질가치를 통해 구하는 것이 무의미한 만큼 좋은 증시 분위기 속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기 위한 론스타 측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주가는 최근 증시의 급등세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여왔다. 법원의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3월22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외환은행 주가는 주당 1만2800원. 지난 8일 종가 주당 1만4500원과 비교할 때 13.28%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1309.83포인트였던 종합주가지수는 1727.28포인트까지 뛰어오르며 31.87%나 상승했다.

한편 시민단체들도 론스타의 이번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론스타의 이번 발언은 자신들의 불법성을 은폐하고 하루빨리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자 한국 법원을 무시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감시센터 측은 "지난해 검찰수사가 정점에 도달할 때도 론스타는 'e-메일'인터뷰라는 형식으로 한국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한 적이 있다"며 "이번 역시 기자회견도 아니고 인터뷰형식으로 자신의 의도를 밝히는 것 자체가 재매각을 위한 여론 떠보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위는 즉시 매각 중지명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만일 금감위가 론스타의 의도를 알고서도 팔짱을 낀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지탄은 물론이고 법률상 직무유기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임동욱기자 dwl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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