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월 1300대를 시작으로 매달 100포인트씩 상승하여 마침내 1700 고지를 넘어섰다. 경기회복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되며 전에 없는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의 축이 미주시장 중심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고는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성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수요 폭발력을 갖는 인구구성의 변화와 맞물리며 세계경제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우리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전략도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사회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반영하여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구상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는 이러한 미래변화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7년부터 이런 변화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장기전망의 기조 하에 2007년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 경기사이클은 지난 1분기 중 경기저점을 통과해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회복 국면 초기에서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낸다.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 코스피지수는 40~5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이후 코스피지수가 25%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회복 국면의 주가 상승세는 아직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물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통화량 공급이 늘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지난해 9월부터 M2 통화량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한 자릿수 대에 머물면서 통화량이 수요보다 초과 공급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초과 유동성은 코스피지수 보다 9개월 가량 선행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연말까지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 및 채권 가격 하락 등으로 주식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고객예탁금, 신용융자, 주식형 수익증권 등 직간접 주식투자 자금은 연초 이후 18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 주택 가격의 하향 안정과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등을 고려하면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최근 글로벌 증시의 조정 여파와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으나, 기본적인 경제환경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돼 조정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국면을 이용하여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전략이 유망하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시장 중심의 세계 경제 호조세가 국내 증시에 투영되면서 소재·산업재 업종이 금년에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어 2007년의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또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익개선과 자산영업 확대 및 해외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증권업종도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005년까지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IT 자동차 은행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뒤늦은 상승이 예상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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