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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푸른 들판만 봐도 골프장 생각이 나고 지하철 역에서 우산을 가지고 스윙 연습을 한다. 해외 출장을 나가면 골프숍에 먼저 들르고 1년 내내 일요일이면 골프장에서 살아도 성이 안 찬다.

이 정도면 소위 말하는 '골프광(Golf addict)'이다.

골프광은 자신이 골프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다.

'골프너트소사이어티'(www.golfnuts.com)는 골프에 미친 사람들을 위한 웹사이트다. 다른 경우라면 혀를 끌끌찰 행동이겠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기이한 골프 사랑'은 이 곳에서 '영예'와 다름이 없다. 일례로 최근 '올해의 골프광(Golf Nut of the Year)'으로 뽑힌 이는 신혼여행에서 하루에 36홀을 치며 골프공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골프 스타로 명성이 높은 데니스 퀘이드는 골프 없이 코카인을 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알콜 중독자였던 록커 앨리스 쿠퍼는 하루에 36홀을 치는 것으로 술과 결별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다른 스포츠와 달리 유독 골프는 슬롯머신과 같이 중독성이 강하다며 이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보상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지노의 슬로머신 앞에서 은화가 우수수 쏟아지는 경험을 한 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다시 똑같은 행운이 나타날 것이라는 강한 확신과 기대감 속에 반복해서 슬롯머신을 당긴다. 이런 경우는 예측 가능한 결과를 경험할 때보다 쾌락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분비가 더 활성화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라운드마다 2~3번 정말 '환상적인' 샷을 날리는 경험을 한다. 이런 샷을 언제 또 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러나 '이번'에 '굿샷'일 것 같은 기대감이 골프채에서 손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WSJ는 골프광과 도박 중독자들은 주변의 관심을 끌려는 욕망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경우 몰리는 부러움의 시선이나 그린 위에서 멋있게 날린 샷에 쏟아지는 박수 세례는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WSJ는 그러나 승리에 대한 통제력 측면에서 골프는 도박과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박은 단지 운에 불과하지만 골프는 꾸준한 연습과 그로 단련된 실력이 행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박성희기자 stargirl@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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