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은령기자][日에 비해 장기 성장동력 투자 미비]
국내기업들이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보다 눈 앞의 실적을 위한 신제품개발 투자에 주력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에 고르게 투자하는 일본에 비해 성장잠재력 투자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설비투자행태의 한·일간 비교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투자보다 신제품 개발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 동력 확충보다 단기적인 매출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산업의 신제품 개발 투자는 전체 설비투자의 26% 수준으로 일본(9%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설비투자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내외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2000년대 들면서 국내 기업은 신제품 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연구개발 투자를 줄여왔으나 일본기업들은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 투자의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했다"며 "한국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키우기 보다 단기적 차원의 매출제고에 더 초점을 맞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산업이 60~80%를 기록하고 있어 편중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IT산업의 부침에 따라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전기전자부문 설비투자가 3.6% 감소함에 따라 2001~2006년 연평균 11.8% 증가했던 설비투자가 2005년 7.4%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에도 전기전자부문 설비투자가 2.2% 감소하면서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도 8.5%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일본의 IT부문 투자는 전체 제조업 설비투자 가운데 20%(2005년)를 차지했고 자동차 40%, 화학 및 기계부문 40% 등을 기록해 산업별로 고른 비중을 보였다.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기초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늘리고 △비IT, 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민간 설비투자 촉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효과적으로 리기 위해 공제확대와 정부-민간 매칭펀드 조성 등 조세 및 재정 지원정책을 펼쳐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령기자 t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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