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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문기자]중국 증시 급락에 꿈쩍않던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하락에는 영향을 받으며 9일만에 처음 하락했다.
지난 2월말 대폭락했던 상하이 주가지수가 이후 3개월만에 50%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 중국 증시 하락에는 아무런 겁을 내지 않는다는 점도 입증됐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워낙 폭등했기 때문에 30%의 하락조차도 건전한 조정이라는 얘기까지 나온 상태다. 이처럼 증시 하락 여지를 봉쇄하는 것은 최소한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까지, 더 길게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까지 중국 증시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지난주 봤듯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미 증시 하락 뿐인데 미국 3대 주가지수도 주말장에서 일제히 1%대의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번주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재개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주 미국 증시 전망을 보면 의견이 나뉜다. 금리 상승 우려감에 비중을 두는 쪽은 지난 주말의 미 증시 상승반전이 일시적인 반등일 뿐 추가하락 가능성을 거론하는 반면 금리 상승을 경기호전에 따른 인플레 현상으로 여기는 쪽은 주가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쪽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5%대로 올라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배경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망에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 미증시 하락을 촉발시킨 것으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채 수익률 급등이다. 지난해 6월을 끝으로 콜금리 인상행진을 중단했던 연준리(FRB)가 앞으로 취할 정책은 금리 인하뿐이라던 통념이 사라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채 수익률이 계속 높아질 경우 주식투자 메리트가 약화되면서 주가 상승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말하자면 채권수익률 상승은 증시에 악재라는 교과서적인 해답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논리대로라면 뉴질랜드나 유럽중앙은행(ECB)처럼 만일 FRB가 금리를 올린다면 주식은 끝장난다.

반대로 금리 상승이 증시에 호재라는 주장도 있다. 0.6%로 추락한 1/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경기 바닥을 확인한 것이고 최근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기호조와 물가상승을 선반영하는 것으로써 주가 상승추세에 하등의 장애도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쪽 부류는 인플레 상황에서 주가가 빠진 적 있냐고 반문하면서 콜금리 인상이 오히려 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채권수익률 상승을 경기나 인플레에 국한시키지 않고 폭발적으로 증가한 파생상품의 후유증으로 본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전세계 파생상품시장은 87년 1.6조달러에서 지난해말 415조달러로 무려 2만590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파생상품 규모의 증가가 신용창출로 이어져 왔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전세계 유동성은 주가 폭등세를 유도할만큼 무지막지하게 늘었다고 인정할 일이다.

그간 풍부한 유동성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을 없애면서 부동산, 주식, 채권 뿐만 아니라 금, 구리, 납 등 상품(Commodity)은 물론 미술품까지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가격을 앙등시켜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유동성이 무한히 지원된다면 투기가 휩쓸고 있는 자산가격이 꺼질 리도, 기존의 현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없다.

따라서 최근의 채권수익률 상승이 FRB의 금리정책 변화 여부나 인플레 등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시장이라는 공룡이 기우뚱하는 조짐이라면 중앙은행의 힘을 무소불위로 확신해 온 과거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를 봐도 채권수익률 상승이 정부의 말처럼 경기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 아니라 부동산대출이나 기업M&A 시장에서 뭔가 지뢰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면 금리상승을 보는 방식부터 바뀌어야 할 일이다.

여기에 엔캐리마저 청산된다면 상황은 확실해진다. 122엔과 164엔에서 막히고 있는 엔/달러와 엔/유로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엔캐리를 계속 유발하지 못하고 거꾸로 하락추세로 돌입한다면 유동성 쪼임 현상이 전세계 자산시장의 숨통을 조일 지 모른다.

홍재문기자 jmo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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