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금리 하락, 인상 우려 완화...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1%↑]
뉴욕 주가가 나흘만에 상승했다. 지난 사흘간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됐다.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5년래 최고치로 올랐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4월 무역수지 적자도 예상보다 적어 호재로 작용했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7.66 포인트(1.19%) 상승한 1만3424.3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32.16 포인트(1.27%) 상승한 2573.54, S&P500은 16.95 포인트(1.14%) 상승한 1507.67을 각각 기록했다.
◇ 반도체주 강세...내셔널 세미컨덕터 실적 호조 여파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전날 장 마감후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수주 규모를 발표했다. 주가가 14.7% 상승,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1% 상승했다.
◇ 다우 30개 가운데 28종목 상승
철강회사 유에스 스틸이 기업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가가 7.99%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5월 동일매장 매출이 7.3% 증가, RBC캐피털마켓의 전망치 5%를 상회했다. 영화 '슈렉3'을 이용한 판매 촉진과 치킨 샌드위치, 치킨 샐러드 등 제품 판매 호조 덕분이다. 주가는 2.4% 올랐다.
다우종목들이 그동안의 하락폭을 많이 만회했다. 30개 종목 가운데 28개 종목이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4.4% 상승한 것을 비롯, 허니웰과 알코아도 1.7%, 1.9% 각각 상승했다. 월트디즈니와 머크만 0.18%, 0.4% 하락했다.
◇ 美 4월 무역 적자 다소 개선
미국의 4월 무역수지 적자가 다소 개선됐다.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은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여전히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대로 늘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6.2% 줄어든 5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635억달러보다 훨씬 적었다.
대중 무역적자는 194억달러로 전월(172억달러)보다 증가했다. 1월 이후 최대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늘어났다.
▶ 달러화 강세…美금리 상승이 뒷받침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1.74엔을 기록, 전날(121.15엔)보다 0.59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64달러를 기록, 전날(1.3431달러)보다 0.70달러 하락했다.
엔/유로 환율은 162.69엔을 기록, 전날(162.71엔)보다 0.02엔 하락하는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줄어들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외환전략가 마이크 모란(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외환시장을 금리가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상승이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금리 하락…그래도 5%대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2% 포인트 하락한 연 5.12%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1% 포인트 내린 연 5.00%를 기록했다.
10년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중 연 5.25%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2년 5월 이후 5년여만에 최고치였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채권 매도가 지나치다는 관측이 제기돼 채권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유가(WTI) 3.2% 하락 :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5달러(3.2%) 하락한 64.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태풍 '고누'가 오만과 이란 해안에서 소멸돼 오만 항구가 다시 열렸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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