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 다툼으로 장례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오양수산 고(故) 김성수 회장의 유족은 사조산업에 지분을 넘긴 것은 김 회장의 유지에 따른 것이며 매각 수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유족은 이날 언론사에 보내온 '유족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고 김성수 회장이 회사의 지속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관련 업체의 안정적 거래관계를 위해 심사숙고를 거쳐 직접 법정 대리인을 통해 매각한 것"이라며 유족 개입설을 부인했다.
유족은 "김 회장의 오양수산 주식 매각으로 생긴 유족들의 수익은 상속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며 "현재 대학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양수산이 다른 기업으로 인수.합병되는 경우 오양수산 직원 고용승계 등 생존권이 확실히 보장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인의 장례절차가 신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족 입장문은 김 회장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과 뜻을 달리 하는 고인의 부인 최옥전씨 등 나머지 가족들의 명의로 발표됐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 지분이 사조산업측으로 넘어가는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김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점거, 발인을 거부했던 김 부회장과 임직원들은 고인의 동생 등의 중재로 이날 오후 농성을 잠시 풀었다.
이어 전날 장례식장을 떠났던 나머지 유족들이 오후 4시께 돌아와 염을 하고 입관을 마치는 등 장례절차를 진행했다.
유족 관계자는 "앞으로의 장례절차 등에 대해 장남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으나 서로 입장차이가 커 발인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그래도 7일장은 치러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측 관계자는 "사회환원 등에 대한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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