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 중국 증시에 이어 미국증시까지 조정 조짐을 보이면서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이 진행중인 코스피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졌다. 14주째 상승하고 있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점대비 저점까지 20%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한축이었던 러시아증시도 14% 하락하며 장기 상승추세선을 위협받고 있다.
중국증시 급락을 방어하는 완충제 역할을 했던 미증시까지 지난 5일(현지시간)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악재로 동반 조정받았고, 신기록 랠리를 폈던 유럽증시도 이틀째 하락했다.
이에따라 코스피지수 혼자만의 랠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신중론이 급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코스피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의 연속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중 일교차를 기준으로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수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들어 장중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안팎의 급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 급등 구간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표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의 20일 및 60일 이격도가 각각 105%와 110%를 동시에 상회하는 등 전형적인 과열 시그널도 나타났다. 이번주 이격도는 2003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해외증시도 이전만큼 안정적인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동성 장세의 기대감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증시가 대규모 순매도 포지션의 정리(숏커버링)로 예상밖의 급등을 보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흐름은 변동성 확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조선 기계 건설 등 주도주의 경우 적정주가를 넘는 수준으로 급등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성노 동부증권은 "향후 기업실적 증가와 밸류에이션이 상향된다면 2차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며 "그러나 주도주의 지나친 상승으로 3분기에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리상승과 미국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 중국 증시 과열 우려도 강하게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기술적 과열 부담 △중국증시 급락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장중 변동성 확대 등을 지적하며 "장기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1700을 이탈하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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