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美금리 5%대 진입 고배당주 약세...버냉키 "인플레 우려" 가세]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국채 수익률)가 한 때 연 5%를 넘어서자 고배당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 금융비용 상승도 우려됐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재차 강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0.86 포인트(0.59%) 하락한 1만3595.4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7.06 포인트(0.27%) 상승한 2611.23, S&P 500은 8.23 포인트(0.53%) 상승한 1530.95를 각각 기록했다.
◇ 금리 5%진입으로 고배당주 하락
금리가 5%대로 진입하자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고배당주가 약세를 보였다.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회사 AT&T와 유틸리티회사 엑셀론 콥이 각각 1.0%, 1.6% 하락했다.
◇ 듀퐁 등 우량주 약세
두퐁 주가는 1.8% 하락했다. 리만브라더스가 밸류에이션과 계절적 요인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하향 조정했다.
대형우량주 가운데 머크와 홈디포가 각각 0.6%, 1.8%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회의를 가진 제너럴모터스(GM)와 월트디즈니도 각각 0.8%, 1.2% 하락했다.
◇ 주택 침체 부진에 가구업 매출도 덩달아
미 최대 가구 체인점 베드 배스앤 비욘드는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1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 주가가 5.4% 하락했다. 베드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주당 36 정도로 월가 예상치(38)를 밑돌았다. 주택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가구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소매업체 주가가 동반하락, 소매업종 지수가 1.1% 하락했다.
◇ M&A 재료는 계속된다
컴퓨터 네트워크 기업 어바이어는 전날 사모펀드의 M&A를 수락했다.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TPG는 어바이어에 82억달러의 인수안을 제안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17.5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4.7%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어바이어 주가는 이날 1.9% 상승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암젠은 전날 일립사(Ilypsa)를 4억2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암젠은 신장투석 장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중인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M&A는 오는 3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암젠 주가는 이날 1.2% 상승했다.
◇ "인플레 우려 여전하다"-버냉키 의장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IMF 주최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다소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 5월 비제조업 경기 1년래 최고 수준
미국의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는 59.7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55.8)는 물론 전달(5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 달러화 약세…엔케리 청산 등 여파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1.40엔을 기록, 전날(121.78엔)보다 0.38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523달러를 기록, 전날(1.3489달러)보다 0.34센트 상승했다.
엔/유로 환율은 164.16엔을 기록, 전날(164.27엔)보다 0.11엔 하락했다.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엔케리 트레이드가 청산됐다. 벤 버냉키 FRB의장이 이날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미국 경제성장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말해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美금리 5%대로 상승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52% 포인트 상승한 연 4.98%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4% 포인트 오른 연 5.00%를 기록했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여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월 ISM 서비스지수가 59.7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55.8)는 물론 전달(5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WTI) 소폭 하락 :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60센트(0.9%) 떨어진 배럴 당 65.61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1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블룸버그 조사)했다. 전문가들은 또 정유회사들의 설비 가동률이 전주보다 0.5%포인트 오른 91.6%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태풍 '고누'의 상륙이 우려되고 있는 산유국 오만이 남동 부 일부 섬지역 주민 수천명을 대피시키는 등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고누는 많은 비와 함께 시속 257㎞의 강풍과 4∼12m의 높은 파도를 동반한 태풍으로 허리케인 최고등급인 5등급에 해당하며 1977년 이후 30년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예보됐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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