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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 3마일로 뒤쫓는 정부"]

사회를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에 비교해 보자.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차는 첨단기업이다. 가장 속도가 빠르다. 비정부기구(NGO)는 90마일의 속도로 달린다. 요즘 그 수가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도로에서도 느린 차들이 있다. 규제당국은 25마일이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다. 공공교육 시스템은 10마일 정도가 될지 모르겠다. 시속 3마일로 달리는 차도 있다. 정부와 관료주의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우리가 지식기반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지만 사회구성요소의 변화속도는 각각 다르다는 점을 이렇게 비유했다. 기업을 도와야 하는 정부와 당국, 기업에 창의적 인재를 공급해야 하는 교육제도가 변화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이다.

5일 코엑스 컨벤션홀은 토플러 박사의 이 같은 진단을 경청하기 위한 1200여명의 국내기업인과 정부관계자, 언론인 등으로 가득찼다. 이 날 한국능률협회(KMA)가 마련한 초청 특별세미나에 참석한 토플러 박사는 사회구성요소간 변화속도 불일치 현상을 '비동조화(non-synchronization)'라고 지칭했다. 그는 "구성요소가 변화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의 혁명을 지체시켜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플러 박사는 "시간 공간 지식, 3가지가 지식혁명을 고찰하기 위한 핵심적인 경제변수"라고 강조했다.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이 3가지가 사실은 농업사회와 산업사회는 물론 인간이 만든 모든 경제단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게 현재 산업경제가 중요시하는 '펀더멘털(기초자본) 분석'보다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는 얘기다.

시간은 속도로 설명했다. 토플러 박사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멀티미디어 기술을 선보인 것처럼 이 속도는 점점 가속이 붙는다"며 "정부와 교육제도가 속도를 이해해 동조(synchronize)하면 효율적인 지식산업 경제구조, 즉 미래의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간은 경계가 허물리면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플러 박사는 "과거 산업시대의 부는 기업과 시장, 노동자의 위치 등에 따라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물리적 인접성 보다는 정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공간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범위를 지구 밖으로까지 확장시켰다"며 "부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허무는 인류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식은 어떤 변수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사회의 새 자원인 지식은 개발가능성이 무한히 크다"며 "이 자본을 이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인 지식이 개발될 수 있도록 기업은 산업혁명 시대에 만든 업무분담을 위한 부서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와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유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플러 박사는 마지막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프로슈머(Prosumer)라는 개념을 통해 미래사회를 예상했다. 그는 "프리웨어인 리눅스의 급속한 보급과 UCC(사용자제작 컨텐츠)의 확산처럼 프로슈머 현상이 늘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의 내부저항이 있지만 사회의 변화를 잘 관리하면 지식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제4의 물결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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