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상승장에서 소외된 주식형펀드들이 10개중 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제점을 받은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IT업종 편입비율이 높거나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됐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수탁액 50억원이상 공모 주식형펀드 299개 가운데 연초이후 수익률이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006년 12월28일~2007년 6월1일 종가) 19.64%를 밑돈 펀드는 120개 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주식형펀드 중 40%가 활황을 쫓아가지 못한 채 뒤쳐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상장시킨 ETF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실적부진과 향후 성장성 불투명 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업종에 투자하는 ETF인 `코덱스(KODEX)자동차상장지수'는 연초이후 -2.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T 섹터 ETF인 `코세프(KOSEF) IT ETF'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4.84%에 불과했다. 은행 섹터 ETF인 `KODEX은행상장지수', `코세프 뱅크(BANKS) ETF', `미래에셋 타이거뱅크상장지수' 등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배당주펀드도 올해들어 부진한 성과를 올렸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은 연초 이후 수익률 10.37%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일부 인덱스펀드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좇아가지 못했다. `한국부자아빠배당인덱스주식M- 1'과 `대한FC엄브렐러뉴인덱스파생K- 1클래스C'는 연초이후 수익률 13.70%와 16.11%를 기록,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각각 5.94%, 3.53%포인트 뒤쳐졌다.
일부 인덱스펀드들이 부진한 성과를 보인 이유는 올해들어 조선 기계 등 특정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 등 IT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대형 우량주를 위주로 `바스켓'을 구성하는데, 삼성전자나 기아차 등이 상승장에서 소외돼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최근 종목별로 워낙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상승폭이 큰 일부 종목을 좀더 투자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린다"면서 "인덱스펀드는 시장 비율만큼 종목별 투자비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단기 급등장에선 수익률이 약간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증시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운용보수가 저렴해 장기 수익률에선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상승장에서 강한 펀드가 장기 수익률도 높다는 판단은 다소 위험하다. 김춘화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를 고를 때 1년 수익률과 6개월, 3개월 수익률 등 장·단기 수익률을 고루 살펴야 한다"며 "펀드 수익률이 기간별로 상위 30%이내 꾸준히 유지하는 펀드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 줄 확률이 크므로 장기 수익률을 기본으로 하되 단기 성과를 보조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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