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脫 중국화'에 대한 4가지 의문…韓증시 조정, 대내외 요인 충분하다]
신영증권은 5일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만한 대·내외적인 요인이 모두 충족돼 있다고 밝혔다. 이미 과열 양상이 뚜렷해진 데다 이웃 중국증시도 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과 중국증시간의 괴리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조선,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역설적으로 '탈(脫)중국화'의 가장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부 요인이 상승 추세를 이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중국 관련주를 비롯한 국내증시가 중국 증시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은 과열의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중국의 고성장에 따른 중국증시의 강세에 힘입었다"며 "반대 현상이 나타났을 때 역시 최소한의 충격은 와야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악재가 증시에 한정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중국증시나 중국 관련주의 대용지표로 흔히 쓰이고 있는 'Baltic 운임지수'의 경우 증권거래세가 인상된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만 제한될 것 같은 증권거래세의 인상 문제가 실물 부문에도 부분적인 악영향을 준 것"이라며 "지난 주 신흥시장에서 펀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또 전날 중국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된 데에도 자본이득세 도입에 따른 추가 과세 우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증권거래세 인상으로 중국증시의 과열이 진정된 상태에서 당장 자본이득세가 도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예상됐던 내용인 데다 가능성도 높은 시나리오라 그 파장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한국증시가 금융, 내수, IT 등 중국관련주 이외의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애널리스트는 "'구경제 대 신경제' 또는 '내수 대 수출' 등 양립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요즘처럼 공존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최근 강력한 매수 주체가 부상하지 않는 데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에너지의 분산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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