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노부야 오무라 다이와SBI 대표]"일본 내에서 한국 주식 수요가 늘어 서울 거점이 필요했다. 저평가된 가치주,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
노부야 오무라 다이와SBI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사무소 개설 기념 간담회에서 "저금리 국가인 일본에선 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 주식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운용능력 제고를 위해 서울사무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다이와스미긴 투신투자자문은 자본금 20억엔 규모의 운용사다. 일본내 연금자산 투신자산 등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서울 사무소는 해외사무소로선 5번째다.
오무라 대표는 '일본에서는 1500조엔이 은행 예금에서 투자자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해외투자 자금이 미국이나 고금리 국가인 호주로 쏠렸지만 최근에는 성장이 두드러진 아시아에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SBI의 '아시아好배당주펀드'의 경우 지난 5월 29일 기준으로 순자산총액이 1873억엔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홍콩(24%) 대만(23%)에 이어 한국 투자비중은 9.7%(3월말 기준)를 차지한다.
향후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무라 대표는 "패시브(passive)한 인덱스 투자는 하지 않는다"며 "액티브(active) 운용을 기본으로 저 주가수익비율(PER) 종목이나 고배당 종목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중국과 인도에도 사무소 개설을 검토하는 등 아시아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속도가 느릴 뿐 견조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낙관하진 않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오무라 대표는 "글로벌 증시 호황에서 일본이 소외 된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문제"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데다 '겁이 많아'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성장 예측치를 보수적으로 내놓는다"며 "단지 신중한 민족적 특성 때문에 주식시장 상승 속도도 느릴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부동산 상승에 대해선 '과열이라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오무라 대표는 "최근 도쿄 도심내 상업용 오피스 임대료가 많이 올랐지만 버블은 아니다"라며 "과거 급락한 부분이 이제 원상복귀된 정도"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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