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노동조합 측이 사측에 협력업체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한국조선협회와 각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은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이달 초부터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사 노조는 임금인상, 복지기금 출연, 정년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는 한편 사내협력사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1만6천582원(7.2%) 인상, 상여금 100% 추가 인상, 사내복지기금 및 노조 발전기금 출연 등의 요구안과 함께 연말 성과금 250%를 통상임금으로 지급, 휴가비와 귀향비 및 생필품을 직영과 동일하게 적용 등 협력사 처우개선안을 이달 초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5차 협상을 끝낸 가운데 노조는 기본급 11만1천244원(6.5%) 인상, 상여금 100% 추가 인상, 자사주 우리사주 조합으로 전환 출연, 사내복지기금 설치 등을 주장하면서 협력업체 성과급 동일 지급, 휴가일수 및 휴가비 동일 적용, 명절 선물 동일 지급 등을 요구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기본급 12만8천10원(8.5%) 인상, 해고자 원직 복직과 함께 협력업체에 성과급 및 부가 급여 동일 지급, 휴가 동일 적용이 노조 측의 주요 요구 사항이다.
한진중공업은 금속노조 공동 요구안인 기본급 12만8천805원 인상과 상여금 50% 추가 인상, 정년 만57세에서 만60세로 연장 등을 요구한 가운데 하청업체에 성과급을 동일 적용하고 일정 비율을 직영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STX조선도 5차례 교섭을 진행하면서 기본급 12만8천805원 인상, 만59세로 정년 연장, 복지관에 영유아 보육시설 설치 등과 함께 협력업체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과 같이 생산의 중심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을 결성하지 못해 처우문제를 요구할 수가 없어 노조가 나섰다"며 "이들이 비조합원이라 사측에서 협력업체 처우개선안이 안건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들이 생산에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사측과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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